
서울 대표 관광지 광장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지자체가 고강도 조치에 나선다. 최근 수년간 바가지 요금과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자 서울시와 종로구가 칼을 빼든 것이다.
20일 서울시는 종로구와 협력해 내·외국인 미스터리 쇼퍼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과 위생·가격표시제 집중 점검, 노점 실명제 도입 등 위생·상거래·안전 분야 전반에 걸친 종합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5~6월 합동 집중 점검을 우선 진행하고 이를 정기 점검 체계로 전환해 광장시장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외국인이 포함된 '전문 미스터리 쇼퍼'를 운영한다. 이들은 고객으로 가장해 광장시장을 포함한 먹거리 노점을 점검하며 바가지요금, 강매, 외국인 대상 부당 행위, 불친절과 비위생 행위 등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지적을 받은 점포는 재점검을 통해 개선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받아야 한다.
종로구는 다음 달부터 '광장시장 노점 실명제'를 정식 도입해 노점 관리를 강화한다. 구는 현재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바가지 판매나 음식 재사용 등 불법 영업이 적발될 경우 해당 노점상에 영업정지와 벌점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방문객의 신고가 접수되면 종로구는 위반행위 조치 기준에 따라 벌점을 부과한다. 누적 벌점이 1년간 120점을 초과하거나 위반 횟수가 4회 누적된 노점은 영구 퇴출당한다. 이는 기존에 시행된 전통시장 개선책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의 조치로 평가된다.
또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51개 업종 소매점포를 대상으로 한 '가격표시제' 시·구 합동 점검을 병행한다. 위반 사항 적발 시 즉각 시정과 계도 조처를 하고 중대한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위생 분야에서도 시장 내 식품접객업소 159개소와 먹거리 노점 109개소를 대상으로 식재료의 조리·보관·진열 등 전반적인 위생 관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비위생적 식품 취급 행위를 근절할 계획이다.

이런 고강도 대책 시행의 배경에는 수년째 되풀이되는 광장시장 운영과 위생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일이 계속됐으며 국내 관광객에게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졌다.
2024년 한 유튜버가 고기만두를 주문했지만 상인이 모둠만두를 제공하고 두 배의 가격을 청구하는 '메뉴 바꿔치기' 사례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는 순대 8000원어치 주문에 고기를 추가해 1만원 청구 논란이 있었고, 올해 4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 제공되는 생수를 2000원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생 문제도 꾸준히 지적됐다. 이달에는 한 상인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료의 얼음을 주워 생선 진열에 재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위생 실태 비판이 가중됐다.
외국인 대표 먹거리 관광지인 광장시장의 위생과 불친절 논란은 한국 관광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먹거리 관련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만족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관리가 시급하다. 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외래관광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한 활동 중 '식도락 관광'이 8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쇼핑(80.2%)'과 '자연경관 감상(53.7%)'을 웃돌며 다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K푸드' 체험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시 외식업위생팀 관계자는 "최근 광장시장 위생 문제가 다수 지적됨에 따라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시와 종로구가 합동으로 계획을 마련했다"며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4~5개 부서가 합동으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