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기둥 주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설계보다 철근이 적게 들어간 기둥은 지진이나 하중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구조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강안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점검 과정에서 GTX-A 삼성역 지하 5층 기둥 구조물 일부 주철근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발주청인 서울시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이후 현장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현대건설, 외부 전문가 자문, 보강공법 검토 등을 거쳐 보강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구조 안전성 검토 결과 현재 기둥에 작용하는 하중은 건물 기둥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구조기술사를 통해 검토돼 공사를 지속했다”며 “최종 보강방안을 4월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보강안은 철근이 누락된 기둥에 강판을 덧대 구조 성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사각 기둥 표면에 에폭시 계열 접착제를 바른 뒤 기둥 높이와 같은 강판을 네 면에 덧대고 내화페인트로 마감한다. 이미 콘크리트가 타설된 기둥 내부에 누락된 철근을 다시 넣기는 어려운 만큼 외부 보강재를 통해 기둥의 하중 부담 능력과 구조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같은 보강안에 대해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도 외부 전문가 점검을 진행했다. 국가철도공단이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와 공단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외부전문가 20명으로 점검단을 구성해 영동대로 1~4공구 지하 5층 구조물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점검단은 설계도서와 검측서류를 확인하고 현장 철근탐사, 콘크리트 강도, 열차진동, 보강방안 적정성 등을 살폈다.
점검 결과 시험운행열차 통과 시 진동은 최대 0.04~0.07Kine 수준으로 관리기준인 0.3Kine을 밑돌았다. 개통 이후에도 60km/h 이내로 운행할 계획인 점 등을 고려하면 열차 진동이 구조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점검단은 현재 구조물이 시공 중 단계로 상재하중이 모두 실린 상태는 아니라고 봤다. 시공 오류로 기둥의 설계강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조속한 기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내놨다. 현 상태와 시공 공정 단계별 하중 조건 등을 고려한 추가 구조 검토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설계와 다른 시공이 이뤄진 만큼 보강 작업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며 “철근 누락 기둥의 구조 안전성을 재검증하고 설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강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강안이 계획대로 시공된다면 안전성 확보는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박정연 그리드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국내 설계 기준은 통상적인 상황뿐 아니라 지진이나 특정 하중이 몰리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안전율이 더해져 있다"며 "보강안은 안전한 수치가 나올 수 있도록 계산돼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이뤄진다면 안전하다고 본다" 말했다.
김병수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기존 건물에도 강판 등을 덧대 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이 쓰이는 만큼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시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현장 점검을 거쳐 당초 설계 기준을 웃도는 강판 보강 공법을 선정했다"며 "국토부 긴급 안전 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