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세부터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근감소증은 당뇨병이나 암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중년층부터 운동과 영양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조언이다.
힘찬병원과 대한근감소증학회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엑스에서 제4회 정형외과 심포지엄(Orthopaedic Symposium)을 개최하고 정형외과 수술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2019년 2월 제3회 심포지엄 이후 7년 만이다. 힘찬병원은 2017년부터 해마다 정형외과 심포지엄을 개최해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올해는 행사가 재개된 만큼 학계 전문가들 250여명 참석했다.
최근 정형외과 수술 분야는 로봇 수술과 최소 침습 기법에 집중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인대 재건술, 견관절 수술 등에 대한 진료 현장의 관심도 높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 교수진과 힘찬병원 의료진은 분야별 치료 경향과 구체적인 사례를 나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슬관절과 고관절 분야 인공관절 치환술 및 로봇 수술을 비롯해 의학계 화두인 근감소증까지 포함해 학술적 외연을 넓히고 교수진 및 전문의들이 최신 의료 기술의 동향을 살피고 실제 임상 사례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고난도 수술 사례와 로봇 수술에 대한 밀도 있는 토론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특별 강연으로 마련된 근감소증 세션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근력이 감소하는 질환으로,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근감소를 멈추는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과 조기 관리가 관건이다.
학계는 남성과 여성 모두 45세 이후부터 악력이 감소하고, 50대 이후 보행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녀 모두 50대부터 근감소증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근력운동은 최소 주 2회·3개월 지속하고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단백질과 오메가3 등 적정량의 영양 공급을 함께 해야 근력 개선에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근육량뿐 아니라 근육의 ‘질적 저하’도 근감소증 진단의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육량이 같더라도 근육 내 지방이 침착되거나 운동 신경이 약화하면 근육의 질이 떨어진 상태로 평가된다”라며 “현재 전 세계 주요 학회와 전문가들이 조직한 근감소증 글로벌 리더십 이니셔티브 ‘글리스(GLIS)’가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근감소증 진단 지침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임상 현장에도 지난해부터 개정된 근감소증 진료 지침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원 교수는 “아시아 근감소증 워킹그룹(AWGS)의 개정 가이드라인이 작년 말 발표됐는데, 근육량과 근력은 물론 근육의 질까지 고려하는 최근의 경향이 반영됐다”라며 “진단 대상도 기존 65세 이상 노인에서 50대 중장년층까지 넓어져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절 역시 근감소증과 함께 화두로 다뤄졌다. 고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인 대퇴 부위로, 엉덩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관절이다. 골밀도와 근육량이 떨어진 노인의 경우 일상생활 중 넘어지거나 부딪혀 골반 주위에 외부 충격을 받으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유준일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근감소증과 골다공증 등 노인에게 흔한 질환이 있는 환자가 고관절 골절 위험이 더욱 크다”라며 “임상 현장에서는 고관절 골절 환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절반 이상이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고관절 골절 환자는 사망할 위험도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환자의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예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해 개발한 ‘근감소증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소개했다. 신발 깔창 형태의 의료기기에 압력 및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탑재해 환자의 보행과 관련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측정, 기록하는 원리다. 이런 기술은 환자의 일상적인 보행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평가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