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고개 숙이고, 총리는 배수진⋯삼성전자 노사, 18일 ‘운명의 담판’

입력 2026-05-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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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놓고 평행선
김민석 “마지막 기회”…긴급조정 가능성 시사
정부 압박·총수 메시지…전향적 카드 나오나

삼성전자 노사가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파국을 막기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맞물린 가운데, 18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원팀 상생’으로 가기 위한 사태 해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조정 결과가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거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상이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 경우, 삼성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소모적 대립을 끝내고 상생과 협력을 중심에 둔 ‘선진형 노사 모델’로 체질을 개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긴급조정권’을 포함한 모든 대응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면서 타결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과거 4차례 발동된 긴급조정권은 2번은 노사 합의로 파업이 종료됐고, 나머지 2번은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며 정부의 강제 중재로 마무리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교섭대표 교체와 총수의 공개 사과, 그리고 정부의 중재 기류가 한데 모인 이번 중노위 사후조정이 ‘원팀 삼성’의 상생 번영을 증명할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노사는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폐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연봉 50%’ 상한 폐지를 영구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 OPI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과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미래 투자 여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총파업이 임박하자 정부와 노사 모두 대화 재개에 나섰다. 사측은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 교체 요구를 수용했고 노조 측도 교섭 과정 이해를 위한 김 부사장의 배석 요청을 받아들이는 등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선 상태다. 노사는 16일 사전 미팅에서 양측은 성실 교섭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여명구 DS피플팀장이) 노사 신뢰가 깨진 점에 대해 사과하고 ‘노사 상생이나 신뢰를 만드는 것은 회사가 지금 하기 힘들 것 같고 노조가 도와주길 바란다.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 총리가 직접 나서면서 협상을 둘러싼 압박 수위는 최고조다. 정부가 긴급조정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경 경고와 총수 메시지, 교섭 라인 재정비까지 맞물린 만큼 노사가 이번 사후조정에서 전향적인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은 노조의 핵심 요구안에 대해 어디까지 수용 가능할지, 중노위 교섭에 어떤 안을 가지고 나갈지 등을 두고 주말 내내 대책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역시 노조 요구안 등 주요 쟁점 사항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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