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뇌…미·중 ‘브레인 패권전쟁’ [포스트 스마트폰 下]

입력 2026-05-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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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5-17 17:0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미국, BCI 산업에 27억달러 이상 투자
중국, 5개년 계획서 미래 전략산업 지정
세계 최초 상용화 허가도

▲출처 블룸버그. (AI 이미지 편집)
▲출처 블룸버그. (AI 이미지 편집)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에 이어 차세대 전략 기술로 꼽히고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간의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 여러 산업에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며 양국 간 ‘브레인 패권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BC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BCI 산업에 지금까지 약 27억달러(약 4조원) 이상 투자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한 뉴럴링크는 현재까지 2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미국 25센트 동전 크기의 장치를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31년까지 매년 2만 명에게 칩을 이식하고 연간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기업가치는 95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설립한 신생 기업 머지랩스는 뇌에 이식하지 않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지랩스가 최종적으로 어떠한 유형의 BCI를 개발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머지랩스는 장치가 뇌세포의 활동을 더 쉽게 감지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뇌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BCI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싱크론과 제휴해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아이폰을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싱크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혈관 내 시술을 통해 칩을 삽입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업체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 등이 투자했다. IBM은 프랑스의 인클루시브 브레인즈와 신경 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제휴를 맺었다.

미국 정부도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군사용 BC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병사의 인지 능력 향상과 무인기·드론 제어, 전장 상황 분석, 인간과 AI 협업 체계 구축 등이 주로 연구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벤처투자회사 ‘IQT’는 시력 상실 치료용 뇌 임플란트 개발업체 사이언스코퍼레이션과 싱크론 등 BCI 스타트업 두 곳에 투자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고압 전기사고로 팔다리를 모두 잃은 한 남성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용해 컴퓨터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고압 전기사고로 팔다리를 모두 잃은 한 남성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이용해 컴퓨터 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중국도 국가 차원에서 BCI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BCI를 6대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는데 의료·재활 중심으로 출발해 군사 및 산업 응용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 상하이 소재 스타트업 스테어메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중국 최초로 침습형 BCI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뉴로엑세스테크놀로지도 무선 뇌 임플란트 장치 이식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은 3월 사지 마비 환자가 로봇 손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뉴라클테크놀로지에 대해 세계 최초로 판매를 승인했다. 이는 2020년대 말까지 BCI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을 육성하고자 규제 심사를 간소화하고 보험금 지급 지침 등을 마련하겠다는 중국 정부 전략의 일환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은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정부 주도의 강력한 산업 정책과 규제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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