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구매객 급증에 낮아진 객단가에도 수익성 개선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흑자 전환 또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년 새 24만명 이상 늘어난 외국인 개별 관광객(FIT)과 K브랜드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기존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FIT 유치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111% 신장률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흑자다.
신라면세점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면세점을 운영하는 TR부문 1분기 매출은 88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이 5%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현대면세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억원 개선된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새 구역 영업을 개시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고비용 구조를 개선한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구매 인원은 108만9209명으로, 전년 동월(84만6148명) 대비 28.7% 급증했다.
외국인 매출 총액은 8500억원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구매 인원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과거 소수 다이궁을 타깃으로 하던 것과 달리 FIT가 매출을 견인한 셈이다.
다이궁 유치 비용은 줄고, 직접 매장을 찾는 다국적 관광객들이 주 타깃이 되면서 외국인 객단가는 작년(약 100만원)보다 하향 안정화(약 78만원)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돼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환율·고물가에 내국인 구매자가 전년 대비 약 5만명 감소하며 위축된 상황에서 1년 새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24만명 이상 늘었다.
더불어 면세업계가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만 사활을 걸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K-열풍을 타고 중소기업 제품과 K뷰티, K패션 등으로 업태가 바뀌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다음 달 말 서울 명동에 출점하게 된 중소 면세업체 ‘명동듀티프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사들 역시 K컬처와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