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기 200대 주문” 자랑에도
기대 밑돌자 보잉 주가 5% 급락
“미국 대두·에너지도 구입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장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미국산 대두·석유·액화천연가스(LNG)와 보잉 항공기 구매 확대에도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시간으로 14일 방중에 동행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한다”면서 “그가 어떤 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중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 지도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든 그들과 물밑에서 작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방중 전 이란전 종결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발언했으나 이란이 종전협상에서 좀처럼 크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이란의 주요 원유 수입국이자 경제적 버팀목인 중국이 이란을 압박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중국의 개입과 중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미국산 대두와 석유ㆍ액화천연가스(LNG) 등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보잉 737 항공기 200대도 사들이기로 했다고 알렸다.
특히 이번 계약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렀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했다. 보잉은 중국에 737 맥스 항공기 500대 판매를 협상하고 있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보잉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하루 전보다 4.73% 급락 마감했다.
중국은 2005~2017년 연평균 127대의 보잉 항공기를 주문했지만, 이후 미중 관계 악화로 주문 규모가 연평균 6대로 급감했다. 중국의 마지막 대규모 보잉 주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방중 당시 체결된 300대 계약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교 정상회담 때마다 정치적 분위기를 반영해 대형 항공기 계약을 발표해온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매트 에이커스 항공우주 투자분석가는 로이터에 “추가 주문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