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순익 1조 시대 열고 롤모델 노무라도 추월…불장이 바꾼 증권사 위상

입력 2026-05-12 17: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UM 776조원·연금 74조원…머니무브 최대 수혜
올해 주가 201.4% 급등…증권업 재평가 본격화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증시 대호황에 고객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해외법인과 자기자본투자(PI) 성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실적 체급이 한 단계 높아졌다. 한국 증시가 대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6위 시장으로 올라선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도 일본 노무라홀딩스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불장이 국내 증권사 위상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7% 늘었고, 세전이익은 1조3576억원으로 292% 증가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 자기자본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신기록의 배경에는 증시 랠리에 따른 머니무브가 있다. 1분기 말 국내외 총 고객자산(AUM)은 660조원으로 3개월 만에 약 58조원 증가했다. 연금자산도 같은 기간 6조5000억원 늘어난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합산 적립금은 1분기 말 기준 36조8000억원으로 전 금융업권 1위에 올랐다. 10일 기준 AUM은 776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4조원 급증했고, 연금자산은 74조원을 넘어섰다.

해외법인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의 1분기 세전이익은 2432억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후 기준 연 환산 ROE는 약 14%다.

투자자산 평가이익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혁신기업 중심으로 PI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약 8040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 등 해외 혁신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실적 개선은 시가총액 재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은 41조5758억원으로, 일본 노무라홀딩스 3조8100억엔(약 35조7231억원)을 약 5조9000억원 웃돌았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시총은 13조원 수준으로 노무라홀딩스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201.4% 급등하며 격차를 뒤집었다.

미래에셋증권의 노무라 추월은 국내 증권업계 위상 변화를 상징한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박현주 회장은 일본 노무라증권을 롤모델로 제시했다. 내수 중심 증권사를 넘어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10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은 실적과 시총 양쪽에서 ‘한국판 노무라’ 목표를 넘어선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중개를 아우르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6월 홍콩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증권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홍콩법인은 최근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기존 WM 중심 사업을 글로벌 리테일 플랫폼으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증시 자체의 체급도 커졌다. 11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216조22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660조4700억원으로 두 시장 합산 시총은 6876조6900억원에 달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4조6621억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대만 자취안(가권)지수 시가총액은 약 4조3319억달러로, 한국 증시가 대만을 앞서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시총 6위로 올라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증시 랠리는 강한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AI 투자에 과열 논란은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이제 시작되는 시장으로 보고 있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3~5년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메모리 공급 안정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사이클 지속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개인 자금까지 다시 유입될 경우 한 차례 더 급등장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팔천피' 0.33포인트 남기고 후퇴⋯SK하닉도 196만원 찍고 급락
  • 야구장 AI 사진, 논란되는 이유
  • 한국인 3명 중 1명, 음식 위해 여행 간다 [데이터클립]
  • S&P500보다 수익률 좋다는데⋯'이것' 투자해도 될까요? [이슈크래커]
  • “비거주 1주택 갈아타기 쉽지 않아”…전·월세 시장 불안 우려도 [비거주 1주택 실거주 유예]
  • 가계대출 막히고 기업대출은 좁고⋯인터넷은행 성장판 제약 [진퇴양난 인터넷은행]
  • 백화점·자회사 동반 호조⋯신세계,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1978억원
  • 1000만 탈모인, ‘게임체인저’ 기다린다[자라나라 머리머리]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9,547,000
    • +0.05%
    • 이더리움
    • 3,387,000
    • -1.45%
    • 비트코인 캐시
    • 654,000
    • -1.58%
    • 리플
    • 2,148
    • +0.14%
    • 솔라나
    • 140,400
    • +0.14%
    • 에이다
    • 407
    • -0.97%
    • 트론
    • 518
    • +0%
    • 스텔라루멘
    • 244
    • -1.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950
    • -0.95%
    • 체인링크
    • 15,210
    • -2.19%
    • 샌드박스
    • 118
    • -1.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