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피해·시설 노후…다른 원인도 제기돼
이란 정부, 원유 유출 관련 논평 없어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의 서쪽 지역에서 원유가 해상에 대량으로 유출된 흔적이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기름 유출 감시 서비스업체인 ‘오비탈이오에스’는 하르그섬 서쪽 해안 인근에서 기름띠가 보이는 등 50㎢ 이상의 해상 오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오비탈 이오에스 측은 “유출 범위 등을 추론한 결과 3000배럴 이상의 원유가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유가 유출된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지만 폭스뉴스는 미군의 해상 봉쇄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시설이 포화함에 따라 이란 정부가 환경오염을 감수하고 방류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저장시설이 가득 찬 상태에서 생산을 계속하면 유정 압력 불균형과 설비 과부하로 생산시설이 손상될 수 있다. 그렇다고 생산을 갑자기 중단하면 내부 압력과 유체 흐름이 무너져 생산량 감소나 재가동 어려움 등으로 이어진다. 폭스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해상 봉쇄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으로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타격을 입히면 이란 정부가 협상에 더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 주장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설이 일부 손상을 입어 의도치 않게 원유 누출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NYT는 이란의 에너지 부문 상태를 추적하는 독립 시장조사기관 이란오픈데이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원유시설은 전쟁 이전에도 관리 상태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로 노후화하면서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 원유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란오픈데이터는 하르그섬 서쪽에 있는 주요 해상 유전과 저장시설을 연결하는 해저 파이프라인이 파열돼 유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란 정부는 외신들의 원유 시설 손상이나 원유 유출 사고 발생 여부 관련 문의에 논평을 거부하는 상황이며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