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전월 대비 0.06%p ↑⋯주담대도 '쑥'
매력 잃은 고정형 주담대, 한 달 만에 비중 10%p '뚝'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커지면서 이른바 ‘영끌족’과 실수요자들의 이자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변동형 상품을 선택하면서 고정형 주담대 이용 비중도 35%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p) 상승한 연 4.51%(신규취급액 기준)로 집계됐다. 직전월 하락 전환했던 금리가 상승세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가계대출 세부항목별로 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02%p 높은 4.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3.96%) 이후 6개월 연속 상승 흐름으로 2023년 11월(4.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의 경우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표금리에 해당한다"라며 "(은행채 5년물과 같은)장기 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대출 금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3.58%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월 기준 3.90%까지 치솟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한 달 전과 비교해 0.04%p 높은 5.57%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저신용 차주 비중이 늘어난 데다 신용대출 지표금리인 단기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5.87%까지 치솟았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올들어 5.5%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상품도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3월 시중은행이 공급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정책대출 제외)은 35.5%로 한 달 전(43.1%)과 비교해 7.6%p 하락했다. 고정형 주담대 비중 역시 전월보다 10.3%p 하락한 60.8%에 그쳤다. 이 팀장은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수준이 더 낮은 상태"라며 "변동금리가 더 저렴하다보니 변동형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월 기업대출 금리는 4.20%로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이는 은행권이 기업여신 확대를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지원에 나선 결과다. 금리 하락폭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더 가팔랐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1%p 낮은 4.17%, 대기업 대출 금리는 0.02%p 낮은 4.11%로 집계됐다.
3월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1%p 하락한 연 2.82%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p 낮은 2.79%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역시 0.01%p 하락한 연 2.98%를 나타냈다.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저축성 수신 금리)는 1.38%p로 한 달전(1.43%p)보다 줄어들었다.
한은은 이달 가계대출 금리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이 팀장은 "코픽스 금리는 하락하고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면서 "두 금리 방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달 금리 향방에 대해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