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의 3분의 1 수준
삼전·하이닉스 시총 980조 증가…코스피 증가분의 52.6% 차지

코스피가 사상 처음 6600선을 돌파한 날, 상승장의 과실은 대형주에 더 쏠렸다.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소형주는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코스피 내부의 상승률 양극화는 더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56.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60.96% 올라 전체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36.20%, 소형주 지수는 19.76%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주 상승률은 코스피 전체 상승률보다 37.21%포인트 낮았고, 대형주 상승률과의 격차도 41.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 이하 나머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대형주 상승률은 소형주의 3.1배에 달했다. 코스피가 사상 첫 6600선 돌파와 장중 최고치 경신을 동시에 기록했지만, 실제 상승 폭은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크게 갈린 셈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7.97포인트(0.90%) 오른 6533.60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660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6657.22까지 오르며 기존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불장이지만, 시가총액 규모별 온도 차가는뚜렷했다. 대형주가 전체 지수 상승률을 웃돈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모두 코스피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2만8500원에서 4월 27일 22만4500원으로 74.7% 올랐다. 시가총액은 760조6735억원에서 1312조4895억원으로 551조8161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67만7000원에서 129만2000원으로 90.8% 뛰었다. 시총은 492조8576억원에서 920조8115억 원으로 427조9539억 원 증가했다. 두 종목의 시총 증가분만 979조769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분의 52.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상장 시가총액은 3558조7365억원에서 5421조5542억원으로 1862조8177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 전체의 시총 증가분은 883조478억원 수준이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증가분이 나머지 코스피 전체보다 약 96조7222억원 더 컸다.
대형주 쏠림은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금융, 방산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쟁 충격 이후 반등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이익 전망이 뚜렷한 종목을 먼저 담았다. 반면 중소형주는 개별 모멘텀이 약하거나 거래대금이 얇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며 반도체와 전력기기가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피가 6600선을 최초로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끈 전력기기, 2차전지, 건설 업종 주도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모멘텀에 지속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