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판 흔들 계기 기대…전문가는 혁신 시너지에 무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게다가 금융당국 인허가, 주주 절차, 입법 변수까지 겹치면서 거래 성사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예상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관련한 공정위 심사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이번 심사는 지난해 11월 28일 신고 접수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다. 신고일 기준으로 공정위 기본 심사 기간 30일과 연장 기간 90일을 합친 최대 120일의 법정 심사 틀은 이미 지난 상태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보완자료 제출 기간은 법정 심사 기간 산정에서 빠지기 때문에 실제 심사 진행 상황은 단순 계산과 차이가 난다.
심사 지연 여파는 기업공개(IPO) 로드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정정 공시를 통해 주식교환 완료 후 1년 이내 네이버파이낸셜 IPO 위원회를 구성하고, 완료일로부터 5년 내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 계획은 주식교환에 필요한 정부 승인 등 모든 절차가 끝난 날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구조여서, 기업결합 심사와 인허가 절차가 사실상 선행조건이다.
공정위 승인 외에도 네이버파이낸셜 대주주 변경승인 및 겸영신고, 두나무 대주주 변경신고 수리 등 관련 인허가 절차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모두 지배구조 변화와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해 별도 승인·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기본법상 거래소 지분 제한을 둘러싼 입법 논의도 중장기 변수로 거론된다. 이중 어느 한 단계라도 지연되면 거래 종결과 이후 상장 로드맵도 함께 밀릴 수밖에 없다.
주주총회 결과와 반대 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역시 거래 성사를 가를 핵심 변수다. 양사 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각각 1조2000억원을 넘으면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해지 가능성이 생긴다. 이 때문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의 재무적 투자자(FI)는 물론 미래에셋증권 등 네이버파이낸셜 기존 주주들도 관련 절차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결합이 침체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큰 기업 간 기업결합처럼 판이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해야 업계가 성장한다”며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한국투자증권의 코인원 접촉 같은 흐름과 맞물려 다른 전통 금융기관이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번 결합을 독점 우려보다는 업권 간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유형의 사업 결합으로 바라본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동종 업종이 아니므로 기업결합이 특별히 어려울 건 없을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유형인 만큼 공정위가 점검할 사항은 많을 것”이라며 “독점이라기보다는 혁신 성격이 더 커 보이고, 인공지능(AI), 크립토, 전자상거래 생태계, 간편결제 등 두루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