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 긴장 고조에도…리서치센터장들 “코스피, 이번엔 실적이 지수 밀어 올린다”

입력 2026-04-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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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전망. (출처=구글 노트북LM)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전망. (출처=구글 노트북LM)

미국과 이란의 협상 시한을 앞두고 중동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지만, 코스피 지수는 6400선 턱밑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새 역사를 쓰게 된 배경에는 지정학적 변수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22일 본지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인터뷰한 결과 센터장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실적 상향과 수출 회복,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글로벌 공급망과 반도체 수급을 직접 훼손하는 충격으로 보기보다 제한적 변수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동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나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상승하며 지수를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은 이번 장세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편중 장세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실적 개선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쏠림은 뉴노멀”이라며 “반도체 편중이라는 시각보다는 확실하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이 시세를 내는 것”이라고 했고,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크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와 함께 투자자들의 자금도 반도체 업종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성격을 띤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는 흐름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파운드리형 비지니스 모델 전환은 이익 변동성 완화와 실적 가시성 확대를 동시에 시현한다”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 국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는 해석이다. 고유가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지만 아직 AI 투자 둔화나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김동원 본부장은 “고유가가 투자·소비 심리를 꺾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존재하지만 AI 투자가 꺾였다는 정황은 없고, 오히려 데이터는 그 반대라고 얘기한다”면서 “3월 한국 수출은 48.3% 급증해 전망치를 압도했고, 10일까지 수출도 더 큰 폭으로 가속했는데 실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대규모 서프라이즈였고 TSMC의 3월 매출도 폭증했다”고 강조했다.

조수홍 센터장도 “시장의 시선이 전쟁과 에너지 가격에 쏠려 있던 사이 AI 산업에서는 컴퓨팅 파워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었다”며 “코스피 상승의 배경이 되는 반도체 등 AI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가 주도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서는 비반도체 업종 비중도 점차 늘고 있어 업종 분산이 동반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외국인 순매수에서 비반도체 업종 비중이 늘어나는 등 수급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도주가 명확하면서도 업종 분산이 동반되는 지금의 흐름은 랠리의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론이 우세하다.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현재 밸류에이션도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인식이 깔렸다. 미국·이란 협상 관련 노이즈와 단기 급등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실적 시즌을 거치며 이익이 한 단계 더 높아지면 지수 상단도 추가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연주 센터장은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더 상향 조정될 수 있고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낮아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받겠으나 7000포인트대까지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았다고 판단한다”며 “잠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단기 조정 구간을 주도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원 본부장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866조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코스피 목표 지수 7500포인트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 상승 여력은 지속된다”며 “베이스 시나리오의 경우 상단 6650포인트, 베스트 시나리오의 상단은 7890포인트”라고 제시했다.

조수홍 센터장도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코스피 이익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6000포인트 재진입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로 오히려 하락했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 센터장은 “2분기 코스피 지수 목표는 7000”이라며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외에 다음 주도주 후보로는 AI 투자 관련 업종과 증권, 전력기기·원전, 로봇, 건설, 방산 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실적 개선 기대가 확인되는 업종으로 점차 확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연주 센터장은 “AI 투자 관련 업종은 반도체와 같이 수혜가 가능하다”고 봤고, 김동원 본부장은 반도체를 포함해 증권, 전력기기·원전, 로봇 등을 꼽았다. 황승택 센터장은 “재건 기대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건설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수홍 센터장은 “전쟁 이후에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방산, 원전, 전력기기 업종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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