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등 중앙그룹 회생신청, 크레딧시장 제2 레고랜드 사태로 번질까

입력 2026-06-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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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개별기업 리스크, 시장 전반 확산 가능성 낮아”
금융권 익스포저 1.3조에도 분산 구조...재무안정성 영향 제한적
BBB급 투자심리 위축·스프레드 확대 불가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뉴시스)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뉴시스)

JTBC와 중앙일보,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크레딧 채권시장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크레딧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및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논란 당시와 같은 시장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앞서 JTBC는 만기가 돌아온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진입했고, 신용평가사들은 JTBC와 중앙일보 등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갑작스러운 신용 사건이라기보다는 이미 예고됐던 위험이 현실화한 것으로 봤다. 또, 크레딧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시장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은 6~9개월 전부터 차환 부담과 재무 악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시장에도 충분히 알려져 있었다”며 “레고랜드 사태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등급 기업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충격이 훨씬 컸겠지만, 중앙그룹은 원래부터 시장 경계 대상이었다.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작년 태영건설 사태 때도 시장영향은 크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리테일)이라는 점도 영향력 반감의 원인으로 꼽혔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그룹의 원화 회사채 및 단기자금 시장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투자자 역시 기관보다 리테일 중심이어서 레고랜드나 흥국생명 사태 때와는 다르다. 크레딧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중앙그룹 합산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성 조달 규모만 1조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대부분 BBB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으로 분류돼 기관투자가보다는 리테일 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권 익스포저도 업권별·회사별로 분산돼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앙그룹 회생신청 5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약 7969억원, 중앙일보와 에스엘엘(SLL)중앙 등을 포함한 주요 8개사 기준으로는 1조32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8329억원으로 가장 많고, 특수금융기관 1642억원, 증권업 1251억원, 여신전문금융사 797억원 순이었다.

나이스신평은 “한양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회사의 익스포저가 총자산 및 자본 대비 크지 않다.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즉, 금융기관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반면, 이번 사태로 인해 BBB급 이하 비우량채 시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부분적인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 채무불이행에 이어 중앙그룹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하위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증권사를 중심으로 하이일드채권 판매와 리스크관리 기준이 일부 강화되는 분위기다.

정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가장 취약한 곳부터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앙그룹은 크레딧시장이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부실이 현실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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