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을 구체화면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Re-rating)되고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초(1월2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9만8500원에서 49만5000원으로 약 65.8% 상승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2만600원에서 15만5800원으로 29.2% 증가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10.70%), 현대오토에버(18.85%)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과의 포괄적 협업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계획 등 실체가 있는 기술 전략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자율주행 센서를 엔비디아의 '하이페리온10' 플랫폼으로 통합하기로 하는 등 인공지능 기술의 하드웨어 적용을 위한 수직 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압력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고유가 시기에 오히려 하이브리드(HEV) 등 연비 우수한 모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개선이 수요 부진 우려를 상쇄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기술 선도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할증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주가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선도 기업들이 기존 제조사 대비 최대 570%의 할증을 받는 것에 비해 현대차(10.8배)와 기아(7.2배)는 로보틱스 전략의 가시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어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책적 환경과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하원이 자율주행 체계 마련을 위한 'SELF DRIVE Act of 2026' 법안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트럼프 정부 역시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분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 확대의 후광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테슬라의 '사이버캡' 양산 임박과 중국 로봇 업체들의 잇따른 상장 소식은 관련 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기술 성과를 시장에 선보이며 성장의 가시성을 높일 방침이다. 2026년 하반기 한국형 L2+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SDV 페이스카' 출시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모셔널(Motional)의 2세대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8년 아틀라스 양산을 위한 공급망 구축과 국내 새만금 투자 계획 등도 주가 할증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동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주가 방향성은 최근 주가 할인이 해소된 만큼 2025년 하반기 절대 저평가 대비 지수의 방향성이나 이란 이슈 등 매크로 불확실성 등에 보다 종속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정책적 수혜, 경쟁 업체의 전략 변화, 국내 기업들의 전략 가시화 등 Physical AI 구체화와 설득력 있는 전략 가시화가 나타나는 구간마다 주가 할증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