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율암IC를 빠져나오자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파인메딕스 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교적 한적한 산업단지에 자리한 이 공장은 내시경 시술 기구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두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물류 접근성도 뛰어나다.
사옥과 생산공장으로 이루어진 파인메딕스의 본사는 연면적 5372㎡(약 1625평), 지상 4층 규모다. 이곳에서는 내시경 절제 시술용 기구와 생검용 바늘, 췌담도 및 호흡기용 기구 등 다양한 내시경 시술 기구가 생산된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여러 국가로 수출된다.
파인메딕스 생산시설은 의약품 공장에 버금갈 정도로 위생 관리가 철저하다. 인체 내부로 직접 삽입되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만큼 작업 공간은 외부와 분리돼 있으며 작업자는 방진복과 장갑을 착용한 채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제품 생산은 2층과 3층에서 이뤄진다. 1층 부자재 창고에서 재료를 가져와 각 층으로 이동한 뒤 공정이 진행된다. 수입검사부터 부품 조립, 반제품 검사, 완제품 조립·검사, 1차 포장, 멸균, 2차 포장, 출하 검사, 출하 단계로 이어지는 체계다. 제품 대부분이 소형 정밀 기구로 구성돼 있어 미세한 조립과 정밀 검사가 중요하다. 일부 공정은 클린룸에서 진행되며 조립 이후 포장 전까지 외부 접촉을 최소화한다.
제품 개발과 생산 단계부터 파인메딕스의 강점인 사용 친화성이 드러난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시술하는 의료진의 피드백을 빠르게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접근은 생산 과정에서부터 이어진다. 제품 개발 초기부터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임상 현장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설계 완성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파인메딕스 관계자는 “사업 초기 협력 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아 조립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공장 설립 이후부터는 핵심 가공 공정과 전체 조립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인체 내에서 사용되는 시술기구인 만큼 품질관리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밀 레이저 용접이나 접합 공정은 장비의 정확도와 작업자 숙련도가 핵심”이라며 “작업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정 특성에 맞는 공압 장비 등을 자체 구상·설계해 공정에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 곳곳에서는 자동화 설비도 확인된다. 수작업과 함께 레이저 용접 장비와 자동 조립 장치가 활용되며 일부 제품은 자동화 공정을 통해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한다. 자동화 장비는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생산 현장 한쪽에는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파인메딕스는 제조 실행 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 공정을 관리하고 제품 이력과 수량 추적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정 이상 발생 시 즉각적인 원인 분석과 대응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별 작업 시간을 체크하는 등 생산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품질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