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모신용(Private Credit) 리스크가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11일 나왔다. 글로벌 사모대출 부도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주요 펀드에서 환매 중단 사례까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블루 아울 캐피털(BlueOwl Capital)의 사모대출 펀드가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영국 모기지 업체 MF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 요인이 부각됐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과 블랙록 등에서도 기업대출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늘어나며 시장 유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사모대출 부도율도 상승세로, 미국 사모대출 부도율은 2026년 1월 기준 연간 5.8%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경기 충격이 발생하면 최대 15%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라며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조2000억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4조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당시 위기가 은행 중심의 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했다면 현재는 사모펀드, 보험사, 연기금 등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위험이 분산된 구조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다만 펀드 레버리지와 기업 부채가 중첩된 ‘다층 레버리지’ 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경우 기업의 이자 상환 능력이 약화하며 부실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라며 "은행이 신용공급을 축소하거나 대출 조건을 강화할 경우 사모신용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관련 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