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부터 첫 도입한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 "점도표 작성이 금통위원 익명으로 진행돼 개별 위원들의 판단과 의견을 알기 어렵다"고 26일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조건부 전망을 보시면 2.5%에 16개의 점이 찍혀있고 2.25%에 4개, 2.75%에 1개의 점이 찍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첫 점도표 작성과 관련해 "6개월 시계 전망을 놓고 점을 찍기 위해 저희 금통위원들이 다같이 논의를 한 다음 개인별로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고 익명으로 점을 찍어 진행했다"며 "이는 개별 금통위원 판단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한 분 한 분 의견을 물었던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와는 다른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점도표 작성 전 개별 위원들의 언급을 종합해 보면 2.25%로 금리를 낮춰 제시한 경우 우리 경제가 K자형 회복이기 때문에 부문 간 회복 속도 차가 커서 아직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었다"며 "이는 6개월 이후 환율과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2.75%로 상향 제시된 점 1개에 대해서는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저희가 이번에 물가 상승률을 상향 조정했지 않나"라며 "환율이나 유가 등 변동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혹시나 유가나 환율 리스크로 인해 물가 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3개월 시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금통위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포워드가이던스 시계를 1년이 아닌 6개월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타국 대비 빠른게 돌아가는 국내 경제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한국의 1년은 타국의 3년과 같다"면서 "저희가 체제를 바꿀 때 1개월 전망은 금통위를 통해 발표하고 6개월 이후 전망 역시 포워드가이던스 개편을 통해 공개하면 그 사이 3개월 전망은 시장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 개편 시점을 2월로 잡은 배경에 대해 "제가 마무리 하고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던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총재 본인의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의 임기는 4월 20일까지다. 한은 총재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