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스크린을 수놓는 화려한 출연진이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심사위원장급을 방불케 하는 100여 명의 국내외 거장과 배우들이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다르덴 형제, 뤽 베송, 차이밍량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임권택 감독, 신영균, 문희 등 원로 영화인부터 윤가은, 윤단비, 엄태화, 장재현, 한준희 등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창작자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인들이 다채로운 얼굴을 내비친다.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부부,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 부부 등 반가운 인물들의 모습도 작품의 풍성함을 더한다.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 한국 영화사에 깊이 남을 귀중한 아카이브다. 1996년 불모지와 같았던 환경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키고, 15년간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을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로 도약시킨 김 전 위원장은 40여 년을 영화계에 헌신한 대부다. 여든여덟의 나이에 직접 카메라를 들고 유서 깊은 단관 극장부터 최첨단 멀티플렉스까지 각국의 상영관을 누비며 남긴 이 기록은, 한 세대의 빛나는 기억인 동시에 반평생을 영화와 동고동락해 온 한 인물의 숭고한 회고록이다.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녹아있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는 스크린을 마주한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영화관의 짙은 향수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