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영화계 대부가 전하는 극장의 낭만과 가치 [시네마천국]

입력 2026-0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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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 포스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 포스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 영화계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영화 청년'으로 불리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가 19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공직에서 은퇴한 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영화인의 시선으로 극장과 영화의 현재를 생생하게 기록한 이 작품은, 침체된 극장가에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인 낭만과 가치를 묵직하게 던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스크린을 수놓는 화려한 출연진이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심사위원장급을 방불케 하는 100여 명의 국내외 거장과 배우들이 기꺼이 카메라 앞에 섰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다르덴 형제, 뤽 베송, 차이밍량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임권택 감독, 신영균, 문희 등 원로 영화인부터 윤가은, 윤단비, 엄태화, 장재현, 한준희 등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창작자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인들이 다채로운 얼굴을 내비친다.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부부,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 부부 등 반가운 인물들의 모습도 작품의 풍성함을 더한다.

▲영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스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스틸.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는 '영화와 극장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이다. 김 감독과 영화인들이 주고받는 진심 어린 대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극장이라는 공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성찰하게 만든다. 극 중 여러 창작자와 배우들은 영화관을 가리켜 자신을 키워낸 유일한 학교이자, 다른 세계와 은하계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우주선으로 묘사한다. 또한 영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을 표현할 새로운 방법을 얻게 된다는 진솔한 고백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도래와 달라진 관람 환경 속에서도 극장이 왜 계속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따뜻하고도 단단한 해답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 한국 영화사에 깊이 남을 귀중한 아카이브다. 1996년 불모지와 같았던 환경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출범시키고, 15년간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을 명실상부한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로 도약시킨 김 전 위원장은 40여 년을 영화계에 헌신한 대부다. 여든여덟의 나이에 직접 카메라를 들고 유서 깊은 단관 극장부터 최첨단 멀티플렉스까지 각국의 상영관을 누비며 남긴 이 기록은, 한 세대의 빛나는 기억인 동시에 반평생을 영화와 동고동락해 온 한 인물의 숭고한 회고록이다.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녹아있는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는 스크린을 마주한 관객들에게 잊고 있던 영화관의 짙은 향수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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