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핏줄과 돈 사이 위태로운 공조 [시네마천국]

입력 2026-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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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CJ CGV  )
(사진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CJ CGV )
영화 '시스터'가 28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개봉하며 관객을 만났다. 정지소·이수혁·차주영이라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진성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납치범과 인질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작해, 얽히고설킨 혈연의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심리전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배경은 차가운 도로와 낯선 감금 장소.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거액이 필요한 해란(정지소)은 냉혹한 조력자 태수(이수혁)와 함께 부잣집 딸 소진(차주영)을 납치한다. 몸값으로 10억 원을 요구하며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던 범죄는, 해란과 소진이 '이복자매'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는다. 납치범인 동생과 인질인 언니, 그리고 이 둘을 압박해오는 태수 사이에서 판은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 생존을 위한 '위태로운 공조'로 변모한다.

(사진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CJ CGV  )
(사진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CJ CGV )
영화의 핵심 동력은 세 배우가 만들어내는 삼각 구도의 긴장감이다. 살기 위해 납치범이 된 해란 역의 정지소는 절박함과 죄책감 사이를 오가며 감정의 축을 잡고, 인질 소진 역의 차주영은 무력한 피해자에서 점차 주도권을 쥐려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태수 역의 이수혁은 특유의 서늘한 마스크로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만들어내며 극의 장르적 텐션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특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중반부 이후의 심리전이 백미다.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러로서의 몰입감은 훌륭하나, 납치극 특유의 일부 클리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핏줄로 엮인 두 여성의 서사는 장르적 쾌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흥행 전선은 치열하다. 개봉과 동시에 외화 스릴러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스터'는 개봉 초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상위권 안착을 노리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극장가에서 한국형 스릴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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