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10년 이상 비인기종목 장기 후원 지속… 마케팅 채널 다변화 주력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맞아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들이 각기 다른 스포츠 마케팅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는 가운데 KB·신한·하나금융은 10년 넘게 이어온 특정 종목과 선수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올림픽에서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마케팅 ‘팀우리(Team Woori) 응원 이벤트’를 28일까지 진행한다. 우리WON뱅킹 앱을 통한 고객 참여형 미션과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올림픽 성적과 연동된 특판 상품으로 수신 확보에 나섰다. 대표 상품인 우리은행의 ‘우리 Team Korea 적금’은 국가대표 선수단의 성적을 금리 혜택으로 연결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학생 특파원단인 ‘팀우리 서포터즈’를 밀라노 현지에 파견해 공식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활용한 전방위 노출을 택했다면, KB·신한·하나금융은 장기간 후원해 온 비인기 종목에서 메달 소식을 전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각각 빙상, 설상, 루지 등으로 종목을 나누어 10년 넘게 후원 동행을 이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올림픽에서 장기 후원의 결실을 확인했다. 2015년부터 11년째 지원해 온 설상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2023년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카드의 후원을 받아온 최가온 선수는 스노보드 부문에서 한국 설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지원하는 스노보드 종목에서 김상겸 선수가 은메달을, 유승은 선수가 동메달을 추가하며 비인기 종목 선점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KB금융은 빙상 종목에서 18년 넘게 이어진 지원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김연아 선수 후원을 시작으로 피겨 종목의 성장을 지원해 온 KB금융은 유망주 장학금 제도를 통한 장기 지원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차준환 선수는 중학생 시절부터,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는 고교 시절부터 12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KB금융은 빙상 외에도 컬링 국가대표팀(5G)과 국내 리그를 공식 후원하며 동계 스포츠 전반의 마케팅 채널을 운용 중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부터 14년째 루지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비인기 종목 선점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동계 올림픽 종료 후 개최되는 패럴림픽 종목에 대해서도 후원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해 한국장애인컬링협회,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등을 지원하며 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함께 차별화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종목을 선점해 온 지주들은 메달 획득을 계기로 실질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고 있다"며 "공식 파트너십을 통한 노출 극대화와 장기 후원을 통한 실리 확보 중 어느 쪽이 최종적인 성과를 낼지가 이번 올림픽 마케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