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현재 주식 시장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76포인트(0.19%) 하락한 4만6292.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6.83포인트(0.55%) 내린 6656.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만2573.47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1% 하락했고 애플은 0.64% 내렸다. 메타는 1.28%, 엔비디아는 2.82%, 테슬라는 1.93% 하락했다.
주가들은 파월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주식 시장을 지적하자 줄줄이 내렸다.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진행된 한 연설에서 “우린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정책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금융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중”이라며 “그러나 여러분 말처럼 여러 측면에서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승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고용 위험은 하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미완으로 남겨놓게 돼 나중에 다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발표 하루 만에 투심을 흔들었다. 발표 당시엔 투자자들이 환호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를 닷컴버블 상황에 빗대며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지금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있어 엔비디아가 최후의 투자자일 수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며 “오픈AI는 감당할 범위를 훨씬 넘는 투자를 하면서 과도하게 확장했고 엔비디아는 이를 도울 의향이 있는 유일한 투자자였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1%, 2년물 금리는 1bp 내린 3.59%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거의 변동 없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상승한 1.1817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종전대로 1.352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147.63엔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에서의 원유 수출을 재개를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3달러(1.81%) 상승한 배럴당 63.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06달러(1.59%) 오른 배럴당 67.63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연방 정부와 쿠르드 자치 정부는 쿠르드에서 튀르키예로 수출하는 원유 거래를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 정부는 2014년부터 연방 정부 승인 없이 하루 30만 배럴을 튀르키예로 보냈지만, 2023년 3월 연방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국제 중재 재판소 판결이 나오면서 수출을 멈춘 상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르드에서의 원유 수출을 재개하라고 압박하자 이라크는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지급 채무 상환과 이익 배분 등을 놓고 협상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은 원유가 완전히 추출되기 전까진 배럴을 세지 말라는 완벽한 예시”라며 “시장은 쿠르드 협상 불발 소식에 급락했고 배럴은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23일(현지시간) 명품주와 풍력주 등이 랠리를 나타내며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55포인트(0.28%) 오른 554.9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84.28포인트(0.36%) 상승한 2만3611.33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41.91포인트(0.54%) 오른 7872.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36포인트(0.04%) 떨어진 9223.32에 종료했다.
포르투갈 증시는 2025년 예산 흑자 목표를 유지해 부채 비율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면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3.20%), 로레알(3.51%), 리치몬트(2.42%) 등이 스톡스600 상승률 상위 10개주에 포함됐다. 이는 미국 명품 소비의 증가가 뒷받침이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럭셔리 소비가 3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덴마크 해상 풍력 개발업체인 오스테드 주가가 4% 급등했다. 미국 연방 판사가 로드아일랜드 해안에서 거의 완공된 풍력 발전소 프로젝트 건설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청정에너지 부문에 긍정적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호재로 시장에서 여겨졌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데이터 센터용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월가의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유럽의 기술 지수도 초반의 하락세를 뒤집고 0.6%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올해 초 국방 관련 종목들의 상승 덕분에 미국 증시를 앞섰지만, 이후 인공지능(AI) 낙관론이 미국 기술 거대 기업들을 끌어올리면서 뒤처졌다. 올 들어 S&P500 지수가 약 14% 상승하는 동안 스톡스600 지수는 약 9.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유럽 주요국과 달리 영국 벤치마크 지수는 약세를 나타내 눈에 띈다. 영국의 PMI 지수는 8월 53.5에서 9월 51.0으로 둔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3.0을 크게 밑돌았다.
스웨덴 스톡홀름 벤치마크 지수는 0.7%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2.0%에서 1.75%로 인하하며 장기간의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헬스케어 지수는 1.2% 하락하며 한 달 넘게 이어온 최장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제약업체인 로슈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주택 개조 소매업체인 킹피셔가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14.6% 급등했다.
아일랜드 건축자재업체 킹스판은 데이터센터 자회사 애드반시스(ADVNSYS) 지분 25%를 상장하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8.2% 급등했다. 회사는 이 IPO로 무차입 경영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금값이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대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0.60달러(1.07%) 오른 온스당 3815.70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간의 랠리로 처음으로 3800달러 고지를 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쓴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함께 고용 부진이 노동시장 건전성에 우려를 낳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연준은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뒤 9개월 만의 첫 인하 조치였다.
전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가 뉴욕에서 열린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지나치게 긴축적인 금융정책은 연준이 고용 최대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큰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정한 정책금리는 '2%대 중반'이라고 밝히며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 정책과 이민 정책, 규제 완화, 관세 수입 등 영향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2%대 초반으로 현 수준보다 약 2%포인트(p) 추가 인하할 수 있는 경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달러 신뢰의 흔들림 등이 금 수요를 높였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0% 하락한 11만2245.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37% 내린 4182.3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61% 떨어진 2.83달러로, 솔라나는 2.15% 하락한 215.5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