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올인 이재명 정부⋯'수소경제'는 안보여

입력 2025-09-18 14: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상행선)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상행선) 수소충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에서 '보완재'로 전락
인프라 지지부진⋯현대차만 '미래' 보고 투자 지속

"솔직히 지금 정부가 수소를 예전만큼 세게 미는 것 같지는 않아요.(수소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

문재인 정부가 쏘아 올린 '수소경제(생태계)'의 비전이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후순위'로 밀려난 모양새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수소는 단연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었다. 당시 정부는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수소차 620만 대 생산, 수소 충전소 1200개소 구축, 15GW(기가와트) 발전용 연료전지 구축, 친환경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로의 전환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세계 시장 선점을 공언했다.

현대차 등 산업계 역시 "우리나라가 드물게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분야"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에너지 정책의 무게추는 윤석열 정부에선 '원전', 현재 이재명 정부에선 '재생에너지'로 옮겨갔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등을 공약하며 태양광,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보급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현 정부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달성을 위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목하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수소 분야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그린수소 경우 현 정부의 예산과 정책 역량이 당장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확충에 집중되면서 재생에너지를 돕는 '보완재' 역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수소차 수요 기반도 취약하다. 문재인 정부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외쳤지만 지금까지도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최대 난관인 수소 충전소 부족 문제는 수년째 해결될 기미가 안보인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달리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는 오히려 수소 분야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1월 CES 2024 현장에서 "수소는 저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서 준비해놓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수소 사업이 당장의 수익성이 낮더라도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는 신념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다.

당시 현대차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발표하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방향은 옳지만 그것이 수소 생태계 구축이라는 또 다른 미래 준비를 소홀히 할 이유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국가 에너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수소 역시 한 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가족 계정 쫓아내더니"⋯넷플릭스, '인수전' 이후 가격 올릴까? [이슈크래커]
  • 단독 한수원 짓누른 '태양광 숙제'…전기료 상승 이유 있었다
  • 구스다운인 줄 알았더니…"또 속았다" 엉터리 패딩들
  •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함익병 "명백한 불법"
  • 오픈AI "거품 아니다" 반박…외신은 "성과가 없다" 저격
  •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본사 압수수색
  • 한국 대형마트엔 유독 왜 ‘갈색 계란’이 많을까 [에그리씽]
  • 오늘의 상승종목

  • 1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869,000
    • -1.08%
    • 이더리움
    • 4,660,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869,000
    • -1.36%
    • 리플
    • 3,092
    • -0.74%
    • 솔라나
    • 198,000
    • -3.74%
    • 에이다
    • 674
    • +4.5%
    • 트론
    • 418
    • -1.65%
    • 스텔라루멘
    • 361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180
    • +0.3%
    • 체인링크
    • 20,560
    • -0.77%
    • 샌드박스
    • 211
    • -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