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만나 “이번에 처음으로 안정적으로 정권을 출범시켜서 상당히 여러 가지 개혁 과제들을 빠르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잘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차담을 나눴다. 김정숙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당원과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당선된 것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높은 지지 받고 출범한 것처럼 국민 기대가 매우 높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제대로 잘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부·울·경에서도 매우 고무적인데, 그런 기운들이 잘하면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금까지 뵌 것 중에서 목소리가 크고 편하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민주주의와 평화는 경제 발전의 토양”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계셨을 때는 평양에 다녀오시고 남북교류협력이 좀 굉장히 그렇게 했었는데, 지난 3년간 그러한 토양이 많이 좀 무너진 거 같아서 좀 아쉽다. 그런 부분을 잘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잘하겠습니다, 모를 땐 전화드리겠다”고 말했다고 권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정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이번 만남에서 최근 정치권의 관심사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대표나 당 지도부에 조국 전 대표 사면 문제를 요청하거나 언급한 적은 없다”며 “사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관련 입장에 대해서도 “대표님은 거기에 대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5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조국 전 대표의 사면·복권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자리에서는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