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쉬인도 25일 인상 단행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테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145%의 ‘수입 수수료(import charges)’를 부과했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테무는 25일 가격 인상에 이어 주말부터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18.47달러(약 2만6528원)짜리 여름 원피스에는 수입 수수료 26.21달러가 추가돼 소비자가 총 결제하는 금액이 44.68달러가 되는 식이다.
테무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품목에는 수입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면서 “수입 수수료는 구매자를 대신해 (미국) 세관 당국에 지불하는 수입 수수료(import fee)를 포함한 모든 세관 관련 절차와 비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시된 금액은 실제 세관 당국에 지불하는 금액과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에 도입된 수입 수수료는 미국 현지 물류창고에서 출고되는 상품에는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뉴스
경쟁업체 쉬인도 25일 상품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테무와 같이 수입 수수료를 도입한 방식은 아니라고 CNBC는 설명했다. 쉬인은 배너를 추가하고 “관세는 가격에 포함됐다. 배송 시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
블룸버그통신이 24~26일 쉬인이 판매하는 여러 품목의 가격 변동 수준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쉬인 제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10%가량 인상됐다.
카테고리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미용 및 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이 전날 대비 51% 인상됐고, 일부 품목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테무와 쉬인의 조치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미만 소액화물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 면세 재도를 다음 달 2일부터 폐지하고 120%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해당 제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