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에 엔비디아 황 CEO 등
‘AI 선두’ SK하이닉스, HBM4 선보일까
동북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단순 소개를 넘어 산업 전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집중 조명하며, 반도체와 AI 분야의 글로벌 기술 경쟁이 정점을 향할 전망이다. 각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기술을 뽐내며 경쟁하고, 한편으로는 견고한 파트너십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컴퓨텍스 2025는 다음달 20~2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약 1400개 업체가 4800개 부스에 참여한다.
지난해 컴퓨텍스 주제가 ‘커넥팅(Connecting) AI’였다면 올해는 ‘AI 넥스트(Next)’다. 지난해가 AI 기술이 소개되고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AI를 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산업 전반에 어떻게 적용·통합되는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I와 로봇공학, 차세대 기술, 미래 모빌리티가 핵심 기술로 소개될 전망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계 핵심 인사들이 등장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기조연설을 통해 컴퓨텍스의 막을 올린다. 그는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의 최신 발전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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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컴퓨텍스 2024에서 황 CEO는 많은 인파와 뉴스를 몰고 다니며 반도체 스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 ‘루빈’과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공개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역시 그의 상징인 가죽자켓을 입고 차기 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이 생태계에 미치는 혁신적인 영향에 대한 비전을 설명한다. 퀄컴은 자동차와 컴퓨팅, 가상현실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어떤 차별화된 퀄컴의 엣지 AI 기술로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반도체와 AI 컴퓨팅 회사인 미디어텍의 릭 차이 CEO, 글로벌 제조기업인 폭스콘의 영 류 회장 등 대만에 국적을 둔 반도체 거물들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선다.

대만 기업이 약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AI 솔루션을 공개하며 리더십을 부각할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선두를 달릴수록 SK하이닉스의 존재감도 커진다.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핵심 반도체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성능이 올라갈수록 SK하이닉스 HBM 단수도 높아지고 개수도 늘어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HBM3E(5세대 HBM)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는 HBM4(6세대 HBM)를 선보이며 AI 메모리 분야 선도 기술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또 최근 공개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CXL) 메모리 컨트롤러를 장착한 CMM-DDR5 등을 선보이며 초미세 선도 기술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