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20대 근로자가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러나 또 다른 근로자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상부 도로와 함께 터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18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며, 초기에는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3명의 안전이 확인됐고, 하청업체 소속 굴착기 기사 A 씨는 약 10시간 넘게 고립됐다가 12일 오전 4시 27분 구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며, 의식도 비교적 또렷한 상태였다. 그는 구조대가 잔해를 치우는 동안 대화를 나눌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장시간 잔해에 깔려 있었던 만큼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구조 작업은 붕괴 현장의 특성상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시간이 지체됐다. 초기부터 A 씨와 전화 통화가 가능했지만, 구조대원들이 그의 위치를 찾아내 접근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한편,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또 다른 근로자 B 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의 기법을 동원해 그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번 사고로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광명시는 추가 붕괴 등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아파트 주민 약 2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총 2400여 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주민들은 친인척이나 지인 집으로 이동하거나 시가 지정한 시민체육관 및 학교 등에서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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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신안산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인 넥스트레인도 현장에 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과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철도공단은 사고 현장 주변 아파트에 계측기를 설치해 지속해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변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추가 계측 결과를 검토한 후 아파트 입주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관계 당국은 피해 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