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ㆍ상호금융 신용대출 문턱↑…저신용자 외면하는 서민금융기관[가계대출 비상]

입력 2024-07-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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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 600점 이하 상품 '반토막'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 당분간 지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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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동안 서민금융대출 창구인 저축은행과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신용평점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가계신용대출을 내준 저축은행은 11곳으로, 직전 달 14곳보다 3곳이 줄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곳에서 절반가량으로 반토막 났다.

대출상품 수로 보면 감소 폭은 더 컸다. 5월 기준 신용평점이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에 나간 가계신용대출 상품은 14개로, 1년 새 34개에서 절반 넘게 줄었다.

반대로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은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평점 900점을 초과하는 차주에게 나간 대출은 53개에서 65개로 12개 늘었다. 공시된 가계신용대출 상품은 지난해 5월 전체 90개에서 올해 5월 84개로 줄었지만,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나간 대출의 비중은 1년 사이 58.9%에서 77.4%로 18.5%포인트(p) 올랐다.

상호금융권도 가계신용대출 문을 좁히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월 42.8%에서 올해 4월 39.6%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 잔액이 680조 원에서 677조 원으로 약 3조 원 쪼그라드는 동안, 가계대출 규모는 291조 원에서 268조 원으로 23조 원가량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서민금융기관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8.8%로 작년 말(6.55%)보다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전년 말 5.01%보다 0.24%p 뛰었다. 금감원 발표 기준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7%로 전년 말 1.52% 대비 1.4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5.1%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보고서에서 “2분기 중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비은행업권에서의 높은 연체율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 등이 여전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문이 좁아지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NPL) 공동 매각과 개별 저축은행들의 상각 등 NPL 정리 노력으로 2분기에는 연체율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대출 영업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고 (대출) 심사도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 등 전반적인 경기 지표가 활성화돼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규모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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