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빈 살만도 돈줄 마르나?…사우디 아람코, 지분 14조원 매각 추진

입력 2024-05-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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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6월 초 매각 시작
블록딜 대신 완전 공개매각 추진
천문학적 지출에 정부 재정난 우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회동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2월 6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회동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100억 달러(약 14 조 원)어치 지분을 매각한다. ‘비전 2030’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막대한 재정적자를 일부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제 개혁을 추진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돈줄이 말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람코 지분 매각 소식을 전하면서 그 시점은 이르면 내달 초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람코는 대규모 지분을 매각할 때 자주 쓰이는, 매수자를 특정하고 대량 지분을 한꺼번에 넘기는 이른바 ‘블록딜’ 대신 완전 공개매각을 통해 지분을 판다. 매각 후에도 지분의 90% 이상은 여전히 사우디 정부가 쥐게 된다.

매각된 주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사우디 리야드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세부 매각 계획은 아직 준비 중이며 매각을 앞두고 지분 정리 방식 등이 변경될 수 있다”며 “매각이 성공하면 중동지역에서 역대급 주식거래가 된다”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주식 매각에 관한 결정은 주주들의 문제”라며 “우리가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사우디 정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정부가 90%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HSBC 등 대형 은행들이 이번 지분 매각을 담당할 주간사 선정에 뛰어들었고,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 총 294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후 아람코 주가는 32리얄에서 1년 전 사상 최고치인 38.64리얄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0리얄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람코는 유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1분기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1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이달 초에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억 달러의 배당을 받아 재정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네옴시티 추진 등 천문학적 재정 지출이 이어지면서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사우디의 국고도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의 지난해 9월 기준 보유 현금액이 약 150억 달러에 불과해 2022년 약 500억 달러와 비교해 7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PIF는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의 주요 재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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