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유가…‘글로벌 인플레와의 전쟁’ 최대 고비 직면

입력 2024-04-08 17:00 수정 2024-04-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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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년 만에 100달러 돌파 가능성
중동 정세 눈길…이·팔 전쟁 휴전 기대감
이스라엘·이란 충돌 시 유가 급등 우려도
인플레 재점화하나…각국 중앙은행 골머리

국제 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전쟁이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 유종인 브렌트유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배럴당 91.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멕시코 원유 수출 감축, 홍해 혼란에 따른 원유 수송 지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지속, 미국 휴가철을 앞둔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이 유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100달러를 돌파하느냐, 아니면 현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유가의 향방은 세계 각국이 경계하는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대중교통 요금을 비롯해 기초 생필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타격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OPEC+가 3분기 감산을 멈출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고 발표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도 모든 당사국이 기본 사항에 관해 합의하는 등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 완화를 반영해 아시아 시장에서는 8일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여러 공급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반영해 5개월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피격으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은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인 라힘 사파비 장군은 이날 “이스라엘 대사관 가운데 더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슬람교 라마단 ‘권능의 밤’인 10일 전후로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을 상대로 전개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며 맞불을 놨다.

백악관 에너지 고문 출신 밥 맥널리 래피던에너지그룹 대표는 최근 공급 측면에서의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유가 100달러가 전적으로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가격 책정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반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시장에 연쇄 충격을 가해 세계 경제를 침체의 수렁에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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