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충격에 극과 극 시장…ELS '한파'·ELB '훈풍'

입력 2024-03-18 15: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분기 ELS 발행량 전년比 33% '뚝'
'원금 보장' ELB 발행량은 38% 늘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투자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15.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서 투자 원금 전액 배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15.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홍콩 항셍(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련 시장이 극과 극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실과 직접 관련 있던 ELS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지만 원금을 보장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시장은 발행 규모가 늘며 훈풍이 불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증권사에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는 3조67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1조8203억 원) 감소했다.

ELS란 주가지수 등 연계 기초자산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에 따라 만기나 만기 전에 수익을 받지만 충족되지 못하면 원금을 잃는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취급된다.

종류별로 보면 공모 ELS는 같은 기간 4조7861억 원에서 3조363억 원으로, 사모 ELS는 7105억 원에서 5397억 원으로 감소했다.

ELS 발행 건수도 2437개에서 1915개로 21.4%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공모 건수가 1768건에서 1535건으로, 사모 건수가 669건에서 380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원금보장형 ELS격인 ELB 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 ELB는 ELS랑 비슷하게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된다. 하지만 투자금 대부분을 국공채나 우량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ELS보다 수익률이 낮은 대신 원금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발행된 ELB 규모는 3조36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9176억 원) 증가했다.

종류별로 보면 공모 ELB가 2조1974억 원에서 2조9994억 원으로, 사모 ELB가 2463억 원에서 3619억 원으로 36.5%, 46.9% 늘었다. 총 발행 건수도 406개에서 633개로 55.9% 증가했다.

앞서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가 원금이 반 토막나는 등 손실 사례가 급증하자 투자자와 판매사 모두 ELS 상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LS가 위험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는 ELB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8조8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까지 만기 도래액 2조2000억 원 중 1조2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추가 손실은 4조6000억 원, 전체 손실은 6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ELS는 지난 2~3년간 40만좌에서 팔리는 등 흥행했지만 이후 홍콩H지수가 중국 부동산 위기 등 악재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ELS 판매 부진으로 위축된 시장에서 ELB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 판매량을 대부분 취급했던 은행에서 H지수 손실 사태로 판매를 중단하다 보니 매수세가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라며 "원금보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ELB 시장이 위축된 ELS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02,000
    • -0.37%
    • 이더리움
    • 4,727,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0.07%
    • 리플
    • 740
    • -0.94%
    • 솔라나
    • 201,200
    • -0.4%
    • 에이다
    • 668
    • -0.15%
    • 이오스
    • 1,161
    • -0.6%
    • 트론
    • 173
    • +0.58%
    • 스텔라루멘
    • 163
    • -1.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950
    • +0.21%
    • 체인링크
    • 20,000
    • -1.96%
    • 샌드박스
    • 654
    • -0.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