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자궁근종 양성·악성 진단 알고리즘 ‘세계 최초’ 개발

입력 2024-03-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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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성능 검증…불필요 수술 최소화·조기 진단 기대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연구진이 양성·악성 자궁근종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과 안태진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해 성능을 입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으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질환이다.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며 조직검사 없이 초음파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없으면 경과 관찰만 하지만 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적 치료 혹은 근종적출, 자궁절제와 같은 수술적 방법이 고려된다.

반면 자궁평활근육종은 평활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매우 드문 희귀암이다. 자궁근종과 모양이나 크기가 차이가 없어서 초음파, 자기공명영상법(MRI) 등 영상 검사만으로는 자궁근종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수술 전 진단이 어렵고, 일반적으로 양성 자궁근종 수술 후에 행하는 조직검사에서 진단된다.

실제로는 자궁근종인데 자궁평활근육종을 우려해 수술받는 경우가 있다. 또, 자궁근종으로 생각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자궁평활근육종으로 진단돼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가 있다. 자궁평활근육종 환자가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 암세포가 퍼져 재발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술 전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구별하는 검사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기동 교수팀과 안태진 교수팀은 공개된 데이터로부터 수집한 114개의 정상 자궁 조직 샘플과 31개의 자궁평활근육종 샘플을 바탕으로 정상 자궁 조직보다 자궁평활근육종에서 발현의 분산이 크게 나타나는 17개의 유전자 ‘전사체(transcripton)’를 기계학습 시켜 ‘심층신경망(DNN)’과 ‘서포트벡터머신(SVM)’등 4가지 분류기를 개발했다. 전사체는 한 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RNA 분자의 총합을 뜻한다.

연구팀은 분류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35개의 정상 자궁 조직 샘플 및 자궁평활근육종 샘플을 수집해 정확도, 민감도 등을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AUC를 사용했다. AUC는 특정 검사도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인공지능 러닝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1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정확도를 나타낸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 가운데 DNN 분류기의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및 균형 정확도가 각각 0.922, 0.889, 1.00, 0.944로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김기동 교수는 “영상 검사만으로는 구별할 수 없었던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감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수술 전에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 자궁근종 환자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으며 자궁평활근육종 환자는 조기에 수술을 시행해 종양의 전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방사선종양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게재됐다.

한편, 김기동 교수팀과 안태진 교수팀은 인공지능(AI)에 RNA 패턴을 학습시켜 암세포가 기원한 장기를 추적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점액성 종양’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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