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에 주말 회의까지… 연초 조직 다지기 나선 재계 오너가

입력 2024-02-18 14:56 수정 2024-02-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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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국내외 현장 '종횡무진'… 신성장 사업 점검
최태원, 해외 현장 행보… 최창원, 주말 회의 부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회장이 5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재계 오너 일가가 연초부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국내외 현장을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독려하는가 하면, 그동안 없었던 주말 경영진 회의를 부활시키는 등 조직 다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선고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잇달아 점검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설 연휴인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어 일주일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점검한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경기 침체로 반도체 등 일부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력 사업을 챙기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전영현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연합뉴스)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연합뉴스)

SK그룹 역시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일인 17일 SK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 6∼7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대내외 경영 환경 등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전략글로벌위원회는 월 1회 평일에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작년 말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은 뒤 격주 토요일 개최로 바뀌었다.

SK그룹이 '사장단 회의' 성격의 토요일 회의를 부활시킨 건 2000년 7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그는 연초부터 해외 주요 국가를 방문해 유력 인사 미팅을 이어왔다.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 통신 전시회 ‘MWC 2024’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의 MWC 참석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올해 들어 테크 전시회 참석만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이어 2번째다.

최 회장은 이번 MWC에서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SK ICT 분야 주요 경영진과 디지털 사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데다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도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총수들의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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