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뚝섬 개발로 창사이래 최대(?) '대박'

입력 2009-06-04 17:51 수정 2009-06-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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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레미콘 부지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대상에 최종 선정

현대차그룹과 그룹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대박'을 터뜨렸다.

서울시가 4일 발표한 조건부 도시계획 변경 협상대상 16개 부지 중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엠코는 대림산업, 한화건설, 그리고 P&D등 유수의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 시행사가 매입 후폭풍을 맞아 고전하고 있는 뚝섬 개발에 '무혈입성'하게 됐다.

서울시가 이번에 발표한 16개 부지는 도시계획 변경을 요청한 30개 부지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16개 부지는 시의 요구조건을 충족한 개발계획이 접수될 경우, 시와 자치구, 개발주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위원회에서 공공기여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개발 계획을 최종 확정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도시계획변경 조건부 협상 대상 부지 중 가장 크나큰 혜택을 입을 땅은 바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삼표레미콘 부지다.

현대차그룹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하던 2002년부터 줄기차게 이땅에 대한 개발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10층짜리 업무용 빌딩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세우고 도시계획 변경을 관할 성동구청을 통해 서울시에 요구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총 110층 높이로 지어질 이 빌딩에 지상 3~5층에 컨벤션센터를 넣고, 6~25층에는 연구ㆍ개발센터, 26~110층에는 대형 호텔 및 사무실이 들어서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이 일대를 자동차 전시관 등 각종 자동차 판매 및 전시 시설을 포함한 대형 자동차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개발계획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말그대로 '돈방석'에 올라앉게 될 처지가 됐다.

현재 뚝섬 현대차그룹 부지의 현재 ㎡당 개별공시지가는 323만원이다. 하지만 개발이 이루어지면 지난 2007년 서울시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등에 매각했던 뚝섬 상업용지 가격이 ㎡당 약 187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무려 6배에 이르는 자산가치 상승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이 부지에 지어질 사옥은 현대차그룹의 사옥으로 사용 되게 될 예정이다. 이 경우 인근 뚝섬 상업용지에 지어질 주상복합 등과 달리 개별 분양을 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특혜시비와 말릴 수 있는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개별 분양사업을 실시할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분양을 하지못하면 실제로 얻게 되는 이익은 없다. 하지만 이 부지의 면적이 2만2924㎡임을 감안할 때 서울시의 뚝섬 상업용지 매각 가격만으로 단순 산술평가를 하더라도 무려 3553억원의 기업체 자산상승 효과를 얻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부지 개발 비용으로 1조9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빌딩 완공 후 임대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등과 염곡사거리 기존 사옥 매각 등으로 얻을 이익을 감안할 때 삼표 레미콘 부지 용도변경은 현대차그룹에게 창사 이래 최대 대박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엠코가 대형 프로젝트인 이번 뚝섬 부지 개발사업을 도맡아 추진하게 되면 그 만큼 그룹 계열 건설사의 위상도 키울 수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대차그룹 보유 뚝섬 부지 도시계획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1종주거지역인 이 부지의 용도지역을 3단계나 건너뛰어 상업지역으로 올려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특혜'라는 것이 비판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혜택에 상응하는 파격적인 공공기여를 요구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는 부지의 약 30~40%를 기부채납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 역시 현대차그룹에게 불리할 것은 크게 없다. 어차피 삼포 레미콘 부지 일대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만큼 기반시설 확장은 이 곳에 110층 짜리 건물을 지어야할 현대차그룹으로 어차피 부담해야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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