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월평균 15만9000원…폐지수입 노인 절반은 '생계비 벌려고'

입력 2023-12-28 1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복지부. '2023년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전수조사 후 노인 일자리 등 연계

(이투데이 DB)
(이투데이 DB)

폐지수집 노인(65세 이상)의 절반 이상은 폐지수집 목적이 생계비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을 통한 월수입은 평균 15만9000원으로, 총소득의 15%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폐지수집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폐지수집 노인 1035명을 대상으로 1대 1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6세, 남성 비율은 57.7%로 파악됐다.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 규모는 약 4만2000명으로 추계됐다.

폐지수집 노인들은 일 5.4시간, 1주 평균 6일 폐지수집 활동을 해 월 15만9000원의 소득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수입은 1226원으로, 최저임금(9620원)의 약 13%였다.

폐지수집 노인의 월평균 총소득은 개인 74만2000원, 가구 113만5000원으로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조사된 전체 노인의 개인소득 129만8000원, 가구소득 252만2000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폐지수집 노인 중 기초연금 수급자는 93.2%, 공적연금 수급자는 24.9%,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는 12.7%였다. 총소득 중 폐지수집 수입 비중은 15.0%로, 기초연금(49.9%)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소득도 낮은데, 거기에서 폐지수집 의존도도 높다.

폐지수집 노인의 54.8%는 활동 목적으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이어 ‘용돈이 필요해서(29.3%)’, ‘건강관리(9.1%)’ 순이었다. 시작 동기는 ‘타 직종 구직 곤란’이 38.9%로 가장 많았다. 앞으로도 폐지수집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88.8%였다. 폐지수집 활동의 주된 애로사항으로는 ‘폐지 납품단가 하락(81.6%, 복수응답)’을 꼽았다. 올해 폐지 납품단가는 2017년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폐지 수입 중단으로 수요가 줄며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현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85.3%, 복수응답)’ 요구가 가장 많았다.

폐지수집 노인들의 주관적 건강상태도 전체 노인보다 안 좋았다. 특히 폐지수집 노인 중 ‘우울 증상’ 보유 비율은 39.4%로 전체 노인 13.5%의 3배에 육박했다.

폐지수집 노인 중 65세 이전 경제활동 경험이 있는 비율은 85.9%였다. 경제활동 중단 사유는 ‘건강 악화(39.0%)’, ‘해고·명예퇴직 등(26.1%)’, ‘근로환경 불만족(13.6%)’ 순이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인지율은 79.0%였다. 이 중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47.3%였는데, 현재 참여하고 있는 비율은 9.0%에 머물렀다.

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이들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연계할 계획이다. 후기고령층이 주로 참여하는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 수당은 월 29만 원으로 폐지수집 수입보다 높다. 폐지수집 활동과 유사한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은 수입이 월평균 38만 원으로 더 높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상해보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건·복지 서비스와도 연계해 미신청·누락된 제도에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사업 등을 통해 건강 유지를 지원한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 서비스와 연계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510,000
    • -0.73%
    • 이더리움
    • 4,504,000
    • -1.27%
    • 비트코인 캐시
    • 865,500
    • -1.25%
    • 리플
    • 3,056
    • +0.39%
    • 솔라나
    • 195,700
    • -1.9%
    • 에이다
    • 629
    • +1.13%
    • 트론
    • 427
    • -1.16%
    • 스텔라루멘
    • 354
    • -1.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920
    • -2.06%
    • 체인링크
    • 20,220
    • -2.69%
    • 샌드박스
    • 211
    • -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