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등급 성적표' 붙이는 뉴욕 건물 [에너지 생존게임, 카운트다운]

입력 2023-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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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9-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중) 건물 탄소중립 이끄는 뉴욕의 ‘삼박자’

▲뉴욕 거리에 위치한 건물 출입구에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가 돼 있다. (사진=김서영 기자)
▲뉴욕 거리에 위치한 건물 출입구에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가 돼 있다. (사진=김서영 기자)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을 양쪽에 끼고 길게 뻗은 뉴욕시. 록펠러 센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이름값’하는 빌딩이 빼곡히 늘어선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 출입구에 붙어 있는 ‘딱지’가 눈에 띈다. 하얀 종이엔 알파벳(A~D)과 숫자가 나란히 적혀 있다.

바로 ‘에너지효율 등급(Building Energy Efficiency Rating)’ 표시다. D(0~55), C(56~70), B(70~85), A(85~100) 가운데 건물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에너지효율이 낮다. 일종의 에너지효율 성적표인 셈이다. 과거도 숨기지 않는다. 2년 전 기록이 함께 표시돼 있다. 성적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알려준다.

뉴욕시는 이처럼 건물을 에너지로 성적 매기고 이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건물주가 에너지효율을 높이도록 ‘무언의’ 압박을 하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효율 등급에 따라 건물에 대한, 또 건물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서 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원월드트레이드센터(ONE WORLD TRADE CENTER, 제1세계무역센터). 첨탑을 포함한 건물 높이가 미국 독립연도를 상징하는 1776ft(541미터)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뽐낸다. 2001년 9·11 사태로 두 동의 WTC(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후 새로 지은 건물로, 모양도 남다르다. 그라운드 제로(추모공간)를 품고 있는 ONE WTC를 옆에서 보면 무너진 과거 WTC의 형태가 보인다. 위에서 보면 아래에 있는 정사각형이 맨 위에 와서 45도 회전돼 있다.

▲뉴욕 거리에 위치한 건물 출입구에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가 돼 있다. (사진=김서영 기자)
▲뉴욕 거리에 위치한 건물 출입구에 에너지효율 등급 표시가 돼 있다. (사진=김서영 기자)

아픔을 겪고 다시 태어난 이 건물은 뉴욕의 대표적 친환경 빌딩이기도 하다. 리드(LEED, 친환경 저탄소 인증제도) 골드 등급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세먼지 필터 등 공사 진행부터 친환경을 고려했다. 대부분 건축자재가 재활용된 것들이고 발생 되는 쓰레기나 폐기물도 최소화했다. 콘크리트 또한 먼 거리에서 가져오지 않도록 했다. 채광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반사값을 최대한 높여 쾌적하면서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계속 고민했다. 얼티어 클리어 글래스라는 기술 도모해 시야 확보에도 최선을 다했다.

ONE WTC 건축에 관여한 켄 루이스(Ken Lewis) SOM 파트너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보안, 안전 부분뿐 아니라 친환경적 부분에서도 하나의 기조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WTC의 친환경 구조가 미국과 전 세계의 다른 큰 규모 프로젝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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