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캐나다 마찰음 고조...트뤼도 “시크 지도자 암살에 인도 정부 연루”

입력 2023-09-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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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하원 연설서 정부 조사 내용 설명
캐나다 정부, 인도 외교관 추방
인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오타와/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오타와/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자국에서 일어난 시크교 지도자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 정부가 즉각 반발하며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지난 6월에 발생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45) 암살 사건에 인도 정부가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뢰할 만한” 연결 고리가 있다고 말했다.

나자르는 6월 18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의 시크교 사원 인근에서 총격을 당해 숨졌다. 그는 시크교도들이 몰려 사는 인도 북서부 펀자브 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인도 정부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

나자르는 20여 년 전에 난민 신분으로 캐나다로 이주해 국적을 취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그간 캐나다가 비공식적 교류를 통해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가 캐나다에서 활동하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해왔다. 캐나다에는 140만~180만 명의 인도계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시크교도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인도 정부의 최고 정보·안보 관리들에게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우리 땅에서 우리 시민을 살해하는 데 외국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에게 이러한 우려를 ‘개인적으로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동맹국 지도자들에게도 해당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와 캐나다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양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캐나다 주재 인도 대외정보 담당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자국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항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인도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캐나다 내 발생한 폭력 행위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특정) 동기가 있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와 캐나다의 마찰은 동맹국 체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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