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내로 집앞 배송…기업형 슈퍼 ‘극한 속도전’

입력 2023-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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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더프레시, 네이버 장보기 채널 입점…퀵커머스 매출 50% 신장 목표
‘핵심 소비층’ 2030세대, 퀵커머스 선호…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매출↑
배송인력 등 비용은 숙제…롯데슈퍼, 빠른 배송 보다 ‘특화 매장’ 주력

▲GS더프레시에서 직원이 배달기사에게 고객의 주문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에서 직원이 배달기사에게 고객의 주문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국내 기업형슈퍼마켓(SSM)이 1시간 배송 등 퀵커머스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사이에서 큰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SSM은 1시간 배송으로 소비자 수요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슈퍼는 배송 대신 특화 점포에 힘을 주며 경쟁업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SSM인 GS더프레시는 최근 ‘1시간 배송’ 경쟁력을 기존보다 키웠다. 포털 업계 1위 네이버 쇼핑 안에 있는 네이버 장보기 채널에 입점하면서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네이버 장보기를 통해 GS더프레시에서 주문한 소비자는 1시간 내로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그간 GS더프레시는 배달 앱 요기요와 손잡고 퀵커머스를 제공해왔다. 요기요에서 GS더프레시 점포의 채소·과일 등을 주문하면 배달 기사가 배송을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퀵커머스가 가능한 점포는 전국 350여 매장으로 확대됐다. 특히 매장별 보유한 배송 차량, 도보 배달, 부릉·바로고 등 배달 대행사까지 가용한 모든 퀵커머스 연계 자원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퀵커머스 매출을 지금 수준보다 50% 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신장률은 전년 대비 220%를 기록했다.

▲모델이 서울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모델이 서울 화곡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강서점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2021년부터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즉시 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3만원 이상 무료배송 정책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8월 무료배송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자 1만~2만 원대 수준이었던 즉시 배송 객단가가 3만~4만 원대로 올랐다. 현재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즉시 배송 주문 가운데 3만~4만 원대 주문 비중은 70% 이상을 차지했고 단골고객도 73%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난해 11월 온라인 신속배송 서비스 ‘e마일’을 공식 론칭했다. 점포 반경 2㎞ 이내의 고객 상품이라면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따르면 e마일을 운영 중인 점포는 230여개다. 이는 직영점 기준 95% 이상이다. 가맹점의 경우 배달 인력, 비용 등의 문제가 있지만 향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국내 주요 SSM이 퀵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SSM 점포수는 2020년 1191개에서 지난해 1089개로 2년 새 8.6% 가량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유통업체 전체 매출(85조4000억 원) 가운데 SS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2.8%)도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줄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연령대로 살펴보면 2030세대가 대부분”이라면서 “2030세대가 핵심 소비층인 만큼 이들의 수요를 잡는 한편 편의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퀵커머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최저가 상품을 대폭 늘린 롯데슈퍼 언남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점포 반경 500m 내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최저가 상품을 대폭 늘린 롯데슈퍼 언남점. (사진제공=롯데쇼핑)

퀵커머스 강화에 따른 비용은 SSM업계의 숙제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롯데슈퍼는 올해 2월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를 중단했고 6월 온라인 택배, 정기배송을 종료하며 경쟁 업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롯데슈퍼는 점포 반경 500m 근거리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특화 매장을 내세웠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언남점을 포함해 총 25개 점포를 특화 매장으로 전환했다. 특화 매장은 연간 판매데이터를 기준으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식품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한다. 현영훈 롯데슈퍼 슈퍼운영부문장은 “슈퍼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최저가격 상품, 신규 브랜드 상품 등 새로운 포맷으로 매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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