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이건산업ㆍ이건창호의 자신감…“프리미엄 건자재 시장 이끌 것”

입력 2023-06-28 17:41 수정 2023-06-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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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 50주년 기자간담회 및 생산공장 투어

▲28일 인천 이건산업 생산공장 현장에 규격에 맞춰 가공된 합판이 쌓여있다. (사진제공=이건산업)
▲28일 인천 이건산업 생산공장 현장에 규격에 맞춰 가공된 합판이 쌓여있다. (사진제공=이건산업)

"마루 표면만 흉내내고 가격은 싼 제품은 많지만, 우리는 다르다."

이건그룹의 대표 브랜드 이건창호와 이건마루를 이끄는 수장들이 품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길수 이건산업 대표와 최규환 이건창호 대표 모두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건그룹은 이건산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28일 인천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산공장 투어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건그룹은 국내 건축자재 기업으로 프리미엄 창호와 마루를 공급한다.

이건그룹 내 이건산업은 목재전문기업이다. 1973년 설립돼 목재시장에선 뼈대 굵은 기업으로 통한다. 합판부터 마루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건산업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국내 합판시장 규모는 연간 1조 원으로 이 중 국내에서 생산되는 합판 비중은 1400억 원, 1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90% 가까운 비중을 수입이 차지한다는 얘기다. 이건홀딩스 재무팀 이덕현 매니저는 "수입합판은 가격이 낮다보니 국내에서 합판을 제조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이건산업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칠레와 솔로몬제도 2개 해외법인에서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건산업은 1970년대 남태평양 솔로몬 제도에 진출해 여의도 90배 규모의 산림 조림지를 확보했다. 직접 씨를 뿌리고 나무를 가꿔 인천으로 들여와 여러 공정을 거친 뒤 합판과 마루를 생산한다. 칠레의 경우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리적 특징 덕에 목재 재원이 풍부하고 원가 경쟁력이 높다.

▲이길수 이건산업 대표가 2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건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건산업)
▲이길수 이건산업 대표가 2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건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건산업)

이날 이건산업 합판 공장 곳곳에는 칠레와 솔로몬제도에서 들여온 베니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베니어는 합판의 원자재다. 칠레와 솔로몬에서 베니어를 수입한 뒤 이 공장에서 절삭→접착→열압 등 합판이 되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처리한다. 제작된 합판은 공사장 거푸집 용도나 마루의 코어자재로 쓰인다.

이건산업은 강마루부터 원목·천연마루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국내 10대 건설사가 짓는 전국 곳곳의 공동주택 단지로 공급된다. 실제 마루공장 2층에는 공정을 완료한 뒤 로봇에 의해 포장된 합판들이 프로젝트(공동주택 건설 현장 등)별로 나뉘어져 층층이 쌓여 있었다. 이 곳 생산공장의 일일 마루 생산능력은 2만6000㎡. 한 달이면 5000가구 이상 대규모 시공현장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현재 이건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마루 B2B(기업 간 거래)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마루 제품 전체 매출에서 B2B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최근 경기도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5050가구에 납품 계약을 완료했다. 수원 센트럴파크자이 3400여 가구, 거제 레이카운티 4400가구에도 납품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현장에서 이건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는 변형 및 하자가 월등히 낮은 우수성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표면만 흉내내고 가격은 싼 제품은 많지만 우리는 다르다"라고 자부했다.

특히 "앞으로 3년 안에 생산공정의 자동차 시스템을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어 "지난해 3000억 원(합판 1800억 원·마루 1200억 원) 규모였던 연매출은 올해 3400억 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B2C 역량 강화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제품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규환 대표가 2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건창호의 사업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건창호)
▲최규환 대표가 2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건창호의 사업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건창호)

사막장미 모티브로 한 '카타르 박물관'에도 이건창호..."강남 재건축·한강변 단지 공략"

1988년 설립된 국내 첫 시스템창호 제조 기업인 이건창호 생산공장도 방문했다. 이날 찾은 이건창호 공장은 2004년 완공됐다. 대지 3만455sqm(평방미터), 건물 2만1500sqm 규모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창호 전문시설이다. 자동화 창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작업장 길이가 200m, 폭은 150m에 달한다. 설계 당시 제품 종류와 수량의 변화에 유동성 있게 대처하면서 생산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장 한 쪽에는 1만7200㎡ 규모의 자동화 창고가 조성돼 있었다. 시스템 창호를 만들기 위한 각종 자재가 모두 보관되는 저장고다. 자동화 설비 도입 전 2명이 8시간 동안 15세트를 생산한 반면 설비 도입 이후에는 동일 인원, 같은 작업시간 동안 40세트를 생산한다.

바로 옆 알루미늄 생산라인에선 시스템 창호를 만들기 위한 롤링부터 조립까지의 기초 공정이 진행됐다. 이건창호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는 특수한 부속품을 사용한 고기능성 창호로 핸들 조작 방법에 따라 복합 개폐가 가능하다. 단열성, 내구성, 내화성이 강점이다.

최규환 대표 역시 이건창호의 차별화된 품질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등 고가 단지에 자사 제품이 적용된 것은 이같은 뛰어난 품질 때문으로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공시가 상위 탑 10 공동주택 중 7곳에 우리 제품이 적용됐다"며 "시스템 창호라는 개념 자체도 우리가 도입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건창호 제품은 인천국제공항,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같은 상업용 현장을 비롯해 카타르 국립박물관, 베트남의 롯데센터 하노이, 제2남극기지 장보고기지 등에도 적용됐다. 카타르 박물관처럼 디자인에 방점을 둔 고급 건축물의 경우 새로운 기술과 미학의 시도가 접목돼 창호 시공이 까다롭다. 그만큼 고난도 시공 기술은 필수다. 최 대표는 "극한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품질에 있어 확실히 검증받은 창호"라고 자평했다.

최 대표는 해외에선 프리미엄 K-창호, 국내에선 강남 재건축 시장을 대표하는 창호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재차 전했다. 최 대표는 "프리미엄 알루미늄은 지금도 압도적이나 앞으로 이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외 제품 도입, 제품 개발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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