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까지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관련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경기침체 실제 경제지표 간 괴리에 따른 영향으로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일 "5월 FOMC까지만 하더라도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높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아직은 꺼진 불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계속 살아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아직 뜨겁기 때문"이라며 "견조한 실물지표의 중심에는 미국 소비지표가 있고 기대보다 양호한 소비의 근간은 견고한 노동시장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초과저축이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는 선행지표와 악화되지 않는 동행지표의 괴리를 만들어내는 원인이라고 짚었다. 정 수석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후 미국의 저축률은 이전에 보기 힘든 큰 폭으로 급등했는데 이전 추세를 벗어난 부분만큼을 ‘초과저축’으로 규정한다"며 "이는 미 정부 부양정책의 산물이다. 펜데믹 초기 급락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GDP 대비 25%가 넘는 재정을 쏟아부었는데 이 금액 중 상당 부분이 가계로 이전되면서 초과저축을 형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규모 초과저축의 영향이 팬데믹 이후 이전과 다른 미국 경제의 이례적인 움직임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면 지금 보여지는 미국 경기의 괴리가 해소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결국 초과저축의 향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경기의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미국 인플레이션이 미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미 연준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도 연준 금리 결정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과 투자자들의 갑론을박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