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었는데...가격 계속 올리는 ‘얌체’ 기업들

입력 2023-05-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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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PI 상승률 11.3%→2.3%
반면 CPI 하락 폭은 더뎌
펩시코 올 1분기에도 제품 가격 16% 인상
S&P500 기업 순마진 줄줄이 올라

▲영국 런던의 한 상점에서 여성이 진열대 상품을 바라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상점에서 여성이 진열대 상품을 바라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치솟았던 원자잿값, 운송비 등이 최근 들어 하락했다. 가격 상승 요인이 사라졌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내리기는커녕 아직도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얌체’ 행태로 기업들은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반면 고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PPI는 같은 해 7월 전년 대비 11.3% 뛰며 정점을 찍었다. 상승률은 10개월 연속 하락한 끝에 4월 2.3%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쇼크가 마무리된 데다가 경기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원자재 가격이 내리는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완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다르다. PPI와 달리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는 약하다. 지난해 7월 9.1%로 최고치를 찍은 CPI는 올 들어 6%대로 내린 후 4월 4.9%에서 맴돌고 있다. 원가가 큰 폭으로 내렸음에도 제품 가격 인하 속도는 이를 못 따라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인하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고스란히 마진으로 챙기면서 가격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은 탓에 기업들은 경기둔화에도 깜짝 실적을 거뒀다. 펩시코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제품 가격을 16%나 인상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순마진이 줄줄이 올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기업들이 단순히 마진을 유지하거나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게 아니라 이익 확대의 구실로 삼고 있다”며 “기업들의 탐욕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필요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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