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상청은 엘니뇨가 당초 예상보다 한 달 빠른 5~7월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남동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위도는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 경도는 서경 170~120도인 구역) 해수면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엘니뇨는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3~7년 주기로 발달하며, 엘니뇨가 끝나면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생한다. 둘 다 이상 현상이 아닌 자연현상이다. 다만 지난 3년간 라니냐가 이례적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최근 70년 새에 두 차례 발생한 것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통상 우리나라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낮아진다. 열대 중태평양에서 해수 온도가 증가하면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변에 수증기를 밀어 넣을 수 있는 고기압성 순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다. 2002년 7월 중순~8월 하순에는 남부지방 강수량이 최고 601.4㎜로 평년(343.7㎜)보다 크게 많은 비를 내렸다. 전국 강수량도 평년(375.4㎜)보다 많은 566㎜였다.
특히 2015년에는 11월과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2℃ 이상 높았고, 전국 강수일수 14.9일을 기록하며 한국이 본격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날 비가 오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엘니뇨도 9~10월 강한 엘니뇨(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 이상 높은 경우)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엘니뇨 발생으로 올해 여름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올해 5월 기온이 평년기온(17~17.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10%라고 밝혔다.
6월과 7월 기온에 대해서는 평년기온(6월 21.1~21.7도·7월 24.0~25.2도)과 비교해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