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1.1% 그쳐…금리 인상 후폭풍

입력 2023-04-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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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2.0%에 못 미쳐
높은 금리에 기업·부동산 투자 부진
소비, 성장 견인했지만…지속 불투명
CNBC “70~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과 흡사”

▲미국 GDP 성장률 추이. 1분기 1.1%. 출처 CNBC방송
▲미국 GDP 성장률 추이. 1분기 1.1%. 출처 CNBC방송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민간 기업과 부동산 부문의 투자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2.6%) 대비 성장률이 내려갔으며, 시장 전망치(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 성장폭이 줄어들면서, 뚜렷한 경기 둔화세를 나타냈다.

민간 기업과 부동산 투자가 금리가 오른 탓에 대폭 줄어들었다. 기업의 설비 투자가 0.7% 증가에 그쳤다. 주택 투자는 4.2% 감소했다. 특히 민간 기업의 투자와 생산 축소는 전체 GDP를 2.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미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미국인의 소비 지출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했다. 전 분기(1%) 대비 소비 지출 증가 폭이 훨씬 커졌다. 자동차, 가구 등 비내구재 소비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전체 성장률을 2.5%포인트 끌어올리면서, 투자 축소로 인한 하락분을 상쇄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돼줬던 소비자들의 지출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보고에는 소비 둔화를 나타내는 표현이 많았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는 “여행이나 레스토랑, 술집의 매출이 최근 몇 주간 정체를 나타냈다”고 보고했으며, 애틀랜타 연은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저소득층이 지출에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연은 역시 자동차나 주택 건축 비용 같은 고액 지출이 크게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3.8% 증가했으며, 수입은 2.9% 늘어났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4.4% 올랐다. 전 분기(3.7%)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4.9%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분기 상승 폭은 4.4%였다.

CNBC 방송은 현재 미국의 경제를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1970~19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에 빗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이 돼도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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