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오남용 문제 심각…“인터넷 통한 정보 습득 많아 우려”

입력 2023-04-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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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도 부작용 가능성 있어 주의 필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최근 마약류 등 의약품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인터넷 상의 의약품 관련 정보의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정보 습득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약사회 및 광역지자체별 수행기관이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일반시민 7924명을 대상으로 ‘국민들의 일상적인 의약품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부터 40대까지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습득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0대의 경우 인터넷으로 의약품 정보를 얻는 비중이 65.5%에 달했고, 30대도 55.2%로 절반 이상으로 확인됐다.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중앙대 약학댁학 명예교수)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많은 일반인들이 대부분 약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습득한다”며 “정부나 대한약사회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생성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분별한 정보가 난무해 일반인들이 오남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는 2018년부터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해 ‘약 바르게 알기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청소년·노인·장애인·임부 등 4만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 대상자별 특화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진행해 의약품 사용에 대한 지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교육 전후 설문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교육의 유익성에 대해 높다고 평가했고, 의약품 안전사용 지식 및 행동평가에 대한 퀴즈에서도 정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

서 소장은 “안전사용 교육의 유효성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각 세대별 관심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청장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온라인 정보공유 신뢰도 강화를 위해선 약사 직군의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성남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부본부장은 안전사용 교육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본부장은 “국내 의약품 등 이상사례 보고 동향을 살펴보면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보고된 건수만 확인되기 때문에 실제 이상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며 “부작용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최소 10배 이상으로 추정한다. 흔하게 복약하는 진통제, 항생제, 항경련제 등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한해 예방 가능한 약물이상반응(ADR)로 인한 비용지출이 35억 달러(약 4조5995억 원)이며, 연간 발생 건수는 150만 건에 달한다. 한국도 ADR로 인한 불필요한 진료비가 연간 2738억 원으로 확인된다.

김 부본부장은 “초중고 학생 대부분은 약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인 경험이나 광고를 통해 얻는다”면서 “광고에는 정확한 약효 정보에 대해 알리지 않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경구피임약을 여드름치료제로, 이뇨제·변비약을 다이어트약으로 오용하기도 한다. 의약품 구입-복용-보관-폐기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다약제 복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 부본부장은 “노인의 경우, 약을 먹어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15개 이상의 약을 먹는 경우도 봤다”며 “올바른 약물 이용을 위해 어르신 대상 의약품안전사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의약품도 부작용에 대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편의점 안전상비약에서도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포장의 표시기재를 본 사람은 36%에 불과하다. 의약품 관련 지식 부족으로 인한 환자 안전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약사 같은 전문인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가 필요하다.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과 관련하 다양한 직군과 계층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야 한다. 올바른 의약품 사용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문제로 인해 시시각각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공부 잘하는 약’, ‘살 빼는 약’ 등을 찾는데 이러한 약들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환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의약품은 양날의 칼과 같아 치료효과 이면에는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항상 뒤따르게 된다.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의약품 안전사용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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