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서 해고된 직장인들, 명예보다 안정이 최고

입력 2023-04-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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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술 산업 이직 비율 51% 달해
유통·식음료·금융권에는 인재 확보 호재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 로고가 보인다. 맨 위 왼쪽부터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출처 AP뉴시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 로고가 보인다. 맨 위 왼쪽부터 애플, 메타, 구글, 아마존. 출처 AP뉴시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대량 해고에 나서는 가운데, 해고된 직원들이 기술업계를 벗어나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즉 실리콘밸리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명예보다는 고용 안정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인적자원 전문 리서치 기업인 레벨리오랩스에 따르면 비(非)기술 산업으로 이직한 빅테크 출신 기술직 근로자 비율이 수년간의 하락세를 깨고 지난해 말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올해 2월에는 51%로 올라섰다.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인센티브는 물론 각종 사내 복지를 내걸며 인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서 나섰다.

그간 감원 대상이 된 직원 대다수가 다른 IT 기업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권이나 물류 분야 등으로 다른 영역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아예 중소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WSJ는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간 기술 인재 채용에 목마르던 비기술 업종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트하인즈와 같은 식음료업체나 월마트를 비롯한 전통 유통 기업들도 빅테크 출신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그린에너지와 같은 유망 업종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심지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불안한 IT 고용시장을 피해 잠시 쉬어가겠다는 것이다.

미국 IT 전문 헤드헌팅업체 리비에라파트너스의 크리스 라이스 파트너는 “해고된 사람 대부분이 업계에 환멸을 느꼈다”면서 “과거에는 정리해고를 걱정하지 않고 수년간 경력을 쌓을 수 있었지만, 이제 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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