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 2023] 물음표 걷힌 디지털교육…성공 키는 ‘교사역할’,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입력 2023-03-30 13:51 수정 2023-03-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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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20여 곳 참여…“국내 에듀테크 현실 아쉬워…‘사교육 시장 활용’ 인식 바꿔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벳쇼 전시관 내부. (런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벳쇼 전시관 내부. (런던)

디지털교육에 대한 물음표가 걷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벳쇼(BETT Show, 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2023’에서다. 벳쇼 현장이 말하는 디지털교육 성공의 핵심 열쇠는 ‘교사’다.

벳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인도 기업 바이주스의 스티븐 줄 부사장은 “교사들이 먼저 정보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됐다”며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 교사가 디지털교육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 장관도 “인공지능(AI)이 교육에 도입되면 일각에서는 관리 등으로 업무량이 더 많아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AI가 어느 수준까지 간 이후에는 교사 업무가 줄면서 AI가 이를 분담, 교사들의 업무량을 줄여주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벳쇼 참가자들은 교사가 대부분이었다. 캐롤린 라이트 영국교육기자재협회(베사·BESA) 사무총장은 “행사에 참가한 기업 규모보다 더 많은 4만2000명의 교사, 교육업자가 참관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계 참가자들은 에듀테크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흥미도 등 맞춤형 수준을 정확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교사들은 조별 과제에서 어떤 학생이 무임승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부스에도 관심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센터에서 열린 벳(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쇼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에듀테크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교육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센터에서 열린 벳(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쇼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에듀테크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교육부 출입기자단 공동취재단)

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비롯한 교육부 방문단도 20여 개 가까운 국내외 주요 부스를 관람했다.

교육부 방문단은 최근 교육계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 기업들에 관심을 보였다. 기업들은 서책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고화질,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및 AR·VR 등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뽐냈다. 교육부 방문단이 오랫동안 머물러 관심을 가진 부스는 ‘위험 감지·사이버 보안’ 관련 부스였다. 학생들이 SNS나 인터넷 검색어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포착하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 보호자나 주민센터에 연락할 수 있게 시스템화 돼 있었다.

국내 20여 개 기업들도 벳쇼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한국관’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박람회 참가 및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한국관에 참여한 일부 교육업체 대표들은 ”국내 에듀테크 산업 시장의 현실이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코딩·소프트웨어 교육업체인 다비다의 이은승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에듀테크’라고 하면 사교육 시장에서 활용되는 디바이스(기기)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며 “영국은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구매하고 학교가 ‘에듀테크’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를 확산하기 위해 지금의 한국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영어 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국내에서 성공해 해외 가져나 오는 건 (해외) 교육 분야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교육열은 본받고 싶을 순 있어도, 한국의 관리형·자기 주도적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장 차관은 “학교는 다양한 에듀테크를 자유롭게 체험 후 구매하고 민간기업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에듀테크 진흥 정책 등을 수립 시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손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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