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초고속 파산 원인은 스마트폰?...“SNS 보고 56조 뱅크런”

입력 2023-03-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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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수준 아니었지만, SNS가 불안 증폭”
“스타트업 창업자들, 돈 옮기려 미친 듯 휴대폰 두드려”

실리콘뱅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 배경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활성화가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성장하기까지 40년 걸린 SVB가 36시간 만에 붕괴한 원인을 조명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파산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유동성 문제와 채권 손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불거진 파생상품 손실 수준의 위험요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SVB 이슈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겼고, 그 결과 SVB는 초고속으로 무너지게 됐다.

WSJ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엔 원인이 되지 않았던 소셜미디어가 전 세계에 사실과 가짜뉴스를 번개 같은 속도로 쏟아냈다”며 “겁에 질린 고객은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앱을 열었고, 몇 번의 클릭과 스와이프로 돈을 인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은행에 사업 계좌가 없는 스타트업들은 자금을 보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보냈다”고 덧붙였다.

벤처기업 코어이노베이션캐피털의 캐슬린 우테쳇 파트너는 “기업들은 자사 로펌 계좌를 통해 자금을 최고경영자(CEO) 계좌로 옮기고 있었다”며 파산 직전 긴박하게 돌아가던 상황을 묘사했다.

실제 SVB 예금 인출을 시도했던 스타트업 커버리지캣의 맥스 조 설립자 겸 CEO는 “스타트업 창업자 행사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동료들이 돈을 옮기려 미친 듯이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었다”며 “뱅크런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9일 SVB가 영업을 마감하기 전까지 예금주들은 420억 달러(약 55조5660억 원) 상당의 인출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VB 파산 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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