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인터뷰] ①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내년 증시 ‘상저하고’…기술주 반등 온다”

입력 2022-12-07 10:51 수정 2022-12-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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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관점 필요…인컴과 기술주 포트폴리오 조화가 핵심”
“종목만 쫓으면 도박…생업 종사하되 큰 방향 쫓아야 실패 없어”

올해 국내 증시는 고강도 글로벌 긴축과 전쟁 리스크,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악재 속에 바닥을 기었다. 지난해 33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증발하며 올해 최저 2100포인트대로 고꾸라졌다. 한껏 움츠렸던 국내 증시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내년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물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사진=미래에셋증권)

“역사적으로 봐도 올해는 특이한 국면이었다.”

서철수<사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만난 센터장은 “주식, 채권이 동반으로 한 번에 크게 급락한 것은 제가 알기로는 1800년대가 처음일 정도로 올해는 모든 금융, 가상자산,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한꺼번에 빠진 이례적인 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관점에서만 보더라도 한국은 이미 작년 여름 고점을 찍고 1년 반째 흘러내렸으니, 제대로 된 반등 기회도 없이 꾸준히 약세를 이어가 매매하기 어려웠던 해였다”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던 인터넷, 게임, 메타버스주 등 주요 성장주들도 올해 대부분 더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서 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의 특징으로 환율과 크레딧 이슈를 꼽았다. 그는 “올해 한국시장 움직임을 보면 데칼코마니처럼 환율과 반대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 외인들의 매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라고 집었다. 환율은 연초 1100원대에서 1400원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고, 3000포인트 위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2100포인트대로 고꾸라졌다.

또 서 센터장은 “후반으로 오면서 국내 부동산과 연계된 신용경색 등 크레딧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졌고, 국내외 유동성 긴축과 시차를 두고 신용경색으로 이어진 양상이 올해의 특징이다”라고 분석했다.

증시난 속에서도 기회를 잡은 종목은 있었다. 서 센터장은 “지정학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한국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전통적 취약점이 방산이라는 경쟁력으로 이어졌고, 중국이 장악했던 태양광과 배터리 등은 서방의 견제 속에 국내 기업들이 대체재로 주목받았다”라고 말했다.

내년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상반기 증시가 바닥을 보이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 센터장은 “4분기 실적과 내년 1분기, 어쩌면 2분기까지 당분간 실적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금융, 노동 등의 비용은 올라왔는데,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마진이 찌그러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은 그 충격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들이 우리나라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데,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반기 들어선 연준의 긴축 중단이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봤다. 서 센터장은 “물가가 떨어지고 경기도 같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금리를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고, 억눌렸던 기술주, 혁신주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반도체 재고도 내년 상반기면 바닥을 찍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 시국에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가고 했던 기세로 (지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누적된 큰 긴축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내년에 나타나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증시 상승의 변수로는 러-우 전쟁, 중국 코로나 정책, 국내 크레딧 리스크 등을 꼽았다. 서 센터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재료로 희석되긴 했지만, 유럽 에너지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국의 방역 완화와 리오프닝도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부동산 및 크레딧 리스크가 연쇄 충격으로 이어질지 주의해서 봐야 할 변수다”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의 홍수’ 속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전략을 취해야 할까. 서 센터장은 “주식을 하는 목적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종목 몇 개를 사고팔아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은퇴 이후 안정을 갖추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자산관리, 자산배분 관점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채권, 배당주, 리츠와 같은 인컴 포트폴리오와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기술주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화하느냐가 핵심이다”라고 부연했다.

서 센터장은 “개인투자자가 주식 종목에만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종목만 쫓으면 도박처럼 된다”며 “생업에 종사하되 큰 방향만 쫓아가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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