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화 본격화...인도·베트남 비중 확대

입력 2022-12-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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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들에 ‘중국 밖’ 제조시설 확대 요청
중국 정저우 공장, 12월 가동률 30~40% 그칠 듯
인도 비중, 장기적으로 40~45% 확대 전망
베트남은 아이폰 이외 제품 생산 증가 기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흰색 보호복을 입은 당국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정저우(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흰색 보호복을 입은 당국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정저우(중국)/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자사 공급망에서의 ‘탈(脫) 중국’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 중국 밖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럭스셰어와 윙테크 등 중국에 기반을 둔 협력사들도 애플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방침에 협력할 의지를 보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규모 아이폰 조립기지가 있어 ‘아이폰 시티’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에서는 현지 폭스콘 공장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집단 시위가 벌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저우 사태로 아이폰 출고가 지연되면서 애플이 연말 쇼핑 대목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정저우 공장은 종전의 약 20% 정도만 가동됐으며 12월에는 30~40% 정도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 기종별 미국 출시 및 판매 10주차 운송 시간. 단위 일. (베이지색 출시 첫 주, 연두색 판매 10주차). 위에서부터 아이폰14 프로 맥스(2022년 출시)/ 아이폰14 프로(2022년)/ 아이폰 13 프로 맥스(2021년)/ 아이폰13 프로(2021년)/ 아이폰12 프로 맥스(2020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이폰 기종별 미국 출시 및 판매 10주차 운송 시간. 단위 일. (베이지색 출시 첫 주, 연두색 판매 10주차). 위에서부터 아이폰14 프로 맥스(2022년 출시)/ 아이폰14 프로(2022년)/ 아이폰 13 프로 맥스(2021년)/ 아이폰13 프로(2021년)/ 아이폰12 프로 맥스(2020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폭스콘은 정저우 공장에서만 30만 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 등 아이폰 프로 라인업의 85% 가까이를 생산할 정도로 애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전에도 애플 내부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은 심심치 않게 나왔었지만, 회사는 지난 수년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높은 정치적 안정, 문맹률이 낮은 노동자층, 거대한 내수 등 장점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제조 허브’로서 중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면서 생산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했던 애플의 불안감도 커지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의 대체 지역으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꼽힌다. 궈밍치는 현재 한 자릿수인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이 장기적으로 40~4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에서는 에어팟과 애플워치, 맥북과 같은 아이폰 이외 다른 하드웨어 제품 생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중 비즈니스협의회가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약 25%가 최근 1년 새 공급망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겼다고 응답했다.

다만 수십 년간 이어왔던 중국과의 밀착 관계를 끊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체지인 인도와 베트남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이 중국에 비해 부족하다. 베트남 인구는 중국의 10분의 1도 안 되는 1억 명 정도다. 폭스콘 임원 출신인 한 기업 자문가는 “베트남에서는 6만 명 규모 공장을 지을 수 있지만, 정저우처럼 수십만 명 규모의 공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인도의 경우 인구 규모가 중국과 비슷하지만, 정치적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주(州)마다 정책이 다르고 생산 허가를 내주기 전 기업들에 부과하는 의무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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