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짐 로완' 볼보 CEO “안전의 대명사 볼보…이제 디자인으로 승부”

입력 2022-11-15 06:00 수정 2022-11-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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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해도 볼보의 가치는 여전히 안전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둘 것입니다.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가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브랜드 최초의 7인승 전기 SVU인 EX90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볼보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볼보글로벌미디어)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가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브랜드 최초의 7인승 전기 SVU인 EX90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볼보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볼보글로벌미디어)

‘짐 로완(Jim Rowan)’ 볼보 CEO(최고경영자)가 “전기차 시대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의 가치는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방향성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본지와의 인터뷰는 지난 9일 스웨덴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열린 브랜드 최초의 '7인승 전기 SUV'인 EX90 글로벌 최초 공개 행사에서 이뤄졌다.

그는 첫 질문과 동시에 거침없이 볼보의 방향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막 플래그십 전기 SUV인 EX90을 론칭한 만큼,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과 이를 향한 볼보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강조했다.

1990년대 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는 세기말을 앞두고 경쟁하듯 엔진 배기량을 키웠다. 8기통 엔진을 넘어 12기통 방식의 배기량 6000cc 엔진을 겁 없이 얹었다. ‘고급차=대배기량 고성능’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때였다.

다만 넉넉한 배기량이 무조건 고급차로 이어지진 않았다. 대배기량 미국차가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차고 넘치는 고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 흐름 속에서 스웨덴 볼보는 2.0~3.0ℓ급, 즉 상대적으로 작은 엔진을 얹고서도 언제나 고급차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들이 주장해온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당위성은 볼보의 유구한 역사와 안전이라는 뚜렷한 메시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전기차 시대에서는 어떤 차가 고급차일까. 엔진 배기량은 무의미해졌고, 성능 역시 상향 평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제 갖가지 편의 장비도 마음만 먹으면 채워 넣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에 대해 짐 로완 볼보 CEO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사적 유산(Heritage)을 강조했다, 그리고 볼보의 안전과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급차의 테마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독일 벤츠는 편안함을 상징하고 미국 테슬라는 기술을 앞세우고 있지요. 우리 볼보는 여전히 ‘안전(Safety)’이 최선의 지향점입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해도 안전은 반드시 보장돼야 합니다.”

▲본지 산업부 김준형 기자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짐 로완'(사진 왼쪽) 볼보 최고경영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테스트(roadtest.kr))
▲본지 산업부 김준형 기자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짐 로완'(사진 왼쪽) 볼보 최고경영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테스트(roadtest.kr))

1회 충전으로 얼마만큼 달릴 수 있고, 킬로와트로 대변되는 성능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 즉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고급차로서 가치를 대변한다는 의미다.

짐 로완 CEO는 여기에 하나 더, 바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도 강조했다.

“볼보는 안전과 함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또 그 가치를 인정하고 꾸준히 추종해온 고객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지향점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한때 독일차는 네모반듯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철저하게 기능을 위한 디자인이었다.

같은 유럽차지만 스웨덴 자동차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추구했다. 눈의 결정체에서 모티프를 얻어 6각형과 8각형이 조합을 이루는 구도다. 이들은 어느 쪽에서 바라봐도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모습으로 거듭났다. 볼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21세기 볼보는 여전히 그들 스스로 그토록 강조했던 안전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점철돼 있다. 95년 동안 쌓아 올린 역사적 유산과도 어긋나지 않았다.

새롭게 선보인 볼보 EX90 역시 마찬가지. 눈의 결정체만큼이나 정갈한 겉모습은 어디에서 바라봐도 뚜렷한 균형미가 존재한다. 차 곳곳에 서려 있는, 디자이너가 이를 악물고 참아낸 '여백의 미(美)' 역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에 손색이 없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또다시 전기차에서 다른 무언가로 바뀔지언정 볼보는 그들의 역사에 손색없는 모습으로 남아있으리라는 확신이 깊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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